습지의 날 기념행사

2004년 2월 10일 | 갯벌

2월2일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활동가 및 회원50여명이 인천대학교에서 개최된 습지의 날 행사장 입구에서 환경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인천시장, 행사 참가자 등에게 송도갯벌매립 반대 성명서 낭독과 습지 보전을 위한 시위 집회를 가졌다. 이날 제7회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생명의 땅, 습지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송도갯벌 및 인천지역의 습지 보전을 촉구한다. ○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은 1월 26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교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습지투어단 발대식을 가졌다. 습지투어단은  10일동안 버스편 등을 이용해 새만금 영산강 금강,천수만,시화호 전국의 주요 습지를 답사하고 겨울철새 탐조, 모니터링, 슬라이드 강연, 지역 습지운동가들과의 만남 등 행사를 진행중이며  오늘 이 자리에 섰다. ○ 지난 8일동안  낙동강에서부터 임진강까지 강과 갯벌을 거슬러 내려오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이 자연생태계가 베푸는 무한한 혜택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았다. 강이 바다로 흘러들고 무수한 생명과 사람들을 살리는 것도 함께 보았다. 강은 바다로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강은 흘러야 하고 갯벌은 생명으로 가득 차며 바다는 희망으로 넘실거려야 한다. ○ 수많은 습지에서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의 힘찬 생명을 보았다. 팔딱거리는 습지와 새들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 이곳 저곳에서 자행되는 무수한 습지파괴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생명의 터전인 강과 갯벌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뭇 생명들의 신음과 지역공동체의 붕괴를 가슴아프게 보아야 했다. 우리는 이런 아픔이 생태계의 질서와 순환,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지역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고려하지 않는 성장지상주의자들의 무지와 자본의 이익 추구의 결과라는 인식에 이르게 되었다. ○ 오늘 인천에 이르러 송도신도시건설, 인천의 수많은 섬들의 파괴, 강화갯벌의 시련등 인천의 습지 생태계 파괴현장을 목격하고 들으면서 또 한번 슬픔과 분노를 멈출 수 없다. 감히 어느 누구도 인천의 습지가 생명으로 넘실대는 기러기의 날개짓과 두루미들의 소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이제 우리는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무자비한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모든 간척과 매립을 즉각 중단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을 호소한다. 더 이상 죽어가는 뭇생명과 무너져가는 지역공동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믿음에 근거하여 습지의 보존과 습지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회복할 습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의 주장 1. 습지를  우리의 삶터로 인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이용의 대상으로만 파악하는 인천시는    각성하라 1. 인천시와  한국정부는 람사협약을 성실히 수행해라. 1. 환경영향평가법의 입법취지를 무시한 송도 7공구 환경영향평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 1.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송도갯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1. 인천연안 생태계파괴를 초래하는 송도신도시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2004년 2월 2일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 카톨릭환경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