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40여명과 함께 청라지구 철새관찰여행을 다녀와서 [img:DSC05065.jpg,align=,width=550,height=412,vspace=0,hspace=0,border=1] ▲참가자들은 4모둠으로 나뉘어 청라매립지의 철새들을 관찰하였다. 섬이었던 청라도는 1980년부터 1991년에 걸쳐 갯벌이 매립되면서 육지와 맞닿았고 지금의 청라지구가 되었다고 한다. 죽음의 땅 시화호에 고라니가 뛰어놀고 새들이 둥지를 튼 것처럼 청라지구에도 매립 이후 많은 야생동물들이 찾아와 터를 잡고 있었다. 청라매립지에 나타났다는 큰고니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img:DSCN4829.jpg,align=,width=550,height=412,vspace=5,hspace=10,border=1] ▲재치있는 설명에 어린 친구들은 정재흠선생님(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들의모임)의 곁을 떠나질 않았다. 몇 해 전 천수만 탐조기행에서 30여 가지가 넘는 새들을 만났고, 고니도 그때 처음 보았다. 고요히 물 속을 노닐다 다함께 날아오르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 찾아간 청라지구. 과연 청라지구에서 그들은 만날 수 있을까? 우리의 철새탐조는 새들이 사는 집에 놀러가겠다고 말하고 찾아간 것이 아니었다. 조심조심, 흔적을 남기지 않고, 놀래키지 않게 살짝 보고 와야 한다는 말에 모둠을 나누어 새들을 만나러 갔다. 청라지구에 들어서자마자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새들에게 미안했다. 다시 한 번 마음가짐도 몸가짐도 조심조심. 청라지구에는 많은 이들이 살고 있겠지만 그 중 가는 곳 마다 발자국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녀석은 고라니였다. 갯벌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은 처음 보는 것이라 며느리발톱까지 찍힌 모습이 흡사 작은 멧돼지 발자국 같았다. 그리고 많은 새발자국들.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놓은 삵까지. 청라지구는 새들만의 보금자리가 아닌 많은 이들이 모두 함께 살고 있는 곳이었다. [img:DSC05169.jpg,align=,width=550,height=412,vspace=5,hspace=10,border=1] ▲각자 준비한 쌍안경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연신 날아오르는 수천마리의 철새들에 환호성을 질렀다. 탐조하는 우리들 말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삼각대 같은 것을 놓고 측량을 하고 있었다. 청라지구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정해져 여의도의 6배인 542만평이 택지개발지구가 되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얼마 전 한북정맥이라는 산줄기를 조사하면서 그곳에서도 500만평이 넘는 곳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그나마 남아있던 녹지가 파헤쳐지는 것을 본 터였고, 택지개발로 혜택 받는 이들은 집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건교부, 토공, 주공, 지자체의 개발공사임을 알고 있었다.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 화력발전소, 골프장, 거대정유소로 삥 둘러쳐져 있는 이 곳 청라지구에 생기는 아파트. 과연 누구를 위한 아파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매립할 당시 행해진 불법쓰레기매립으로 청라지구를 흐르는 심곡천은 씁쓸한 별명 심각천으로 불리고 있었고, 그 냄새는 겨울이어도 코를 찔렀다. [img:IMG_8409.jpg,align=,width=550,height=365,vspace=5,hspace=10,border=1] ▲누가 과연 이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빼앗으려 하는가? 그 날 나는 큰고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노랑부리저어새와 올빼미는 만날 수 있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호이고 올빼미는 천연기념물 324호이다. 얼마 전 나타났다는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 그리고 흔적을 남겨 둔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삵까지. 얼마 전에는 황조롱이와 알락해오라기들도 만났다고 했다. 어느 틈에 이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던 것일까? [img:DSCN4834.jpg,align=,width=550,height=412,vspace=5,hspace=10,border=1] 택지개발을 강행하려는 한국토지공사에서 만든 ‘청라지구 개발 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많은 조류와 동물들이 누락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여종의 야생동식물이 멸종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보고 평가해보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서라면 긴 시간을 두고 청라지구에 누가,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사라진 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개발에 급급하여 졸속으로 진행한 천박하고 질 낮은 환경영향평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img:IMG_8413.jpg,align=,width=550,height=365,vspace=5,hspace=10,border=1] ▲어른들은 과연 이 어린이들에게서 해맑은 웃음을 빼앗아 누구에게 주려하는가? 수많은 개발예정지에서의 환경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그곳에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을 누락시키면서 그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천성산에, 청라매립지에, 백두대간에 그리고 한반도 곳곳에 그들은 살고 있다. 온갖 생명이 살던 흙과 갯벌이 매워지고 큰 무덤이 되어가지만 새들이 그 자리를 움트고 살고 있는 한, 생명 있는 것들의 몸짓은 계속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들이 날아오지 않는 한반도에 우리 인간이 설 자리는 없다. [img:12.jpg,align=,width=620,height=433,vspace=5,hspace=10,border=1] ▲새들이 날아오지 못하는 청라매립지에서 과연 인간을 행복할 수 있을까? [img:1.jpg,align=,width=550,height=446,vspace=5,hspace=10,border=1] ▲자 질문이 있겠습니다. 이 새의 이름은? 노랑부리저어새! 땡이죠. 바로’7’번의 노랑부리저어새가 되겠습니다. 버스에서 재흠선생님이 내신 문제의 정답이었습니다. 몇몇 분들을 노랑부리저어새를 직접 보기도 했죠. 노랑부리저어새와 함께 한 웃음과 환희의 탐조여행.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우리 모두는 청라도의 새와 함께 한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작은나무 (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 조회은 ) ——————————————————————————————— 인 : 인천의 산을 위해 천 : 천사가 이 깨끗한 산에 내려올까? 녹 : 녹색의 세상을 위해 색 : 색이 물들여 있는 산을 만들자 연 : 연기처럼 합 : 합쳐서 녹색의 꿈을 피워오르자. 청 : 청라지구에 녹색연합 식구들이 철새 관찰여행 왔습니다. 라 : 나도 왔습니다. 지 : 지루할까요? 구 : 구해주세요~~~ 너무 즐거워요^^* 고 : 고요히 살고 있는 라 : 나를 왜 괴롭히니? 니 : 니들 인간이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청 : 청둥오리가 물위를 둥 : 둥둥둥 떠다닌다 오 : 오리야 너는 어쩜 그렇게 이쁘니 리 : 니처럼 나도 이뻤으면 좋겠다 고 : 고라니야 라 : 나비 보다 이쁜 고라니야 니 : 니 보다 내가 더 예쁘다 위 시는 청라지구 철새탐조여행에 참가한 아이들의 즉흥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