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나무 위 소식

2006년 11월 6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밤새 모기가 귓전을 맴돌아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옆에서는 모기의 알짱(?)거림이 귀에 거슬리고 나무 아래의 두 총각(나무꾼, 애벌레)은 내 얘기로 안주를 삼고 있는 듯 자꾸 귀가 아래로 쏠린다.  내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 같은데 들릴듯 말듯 내용은 안들리고 “보름이 어쩌구 저쩌구,,,,” [img:DSCN0086.jpg,align=,width=580,height=435,vspace=5,hspace=10,border=1] 11월 1일(수) 7일째 아무튼 모기와 소음(?)과의 싸움으로 내내 뒤척이다 새벽 4시가 지나서야야 간신히 잠이 든듯 싶다. 아침7시, 일어나 텐트를 살피니 무려 빵빵하니 붉은 피를 가득담고 무거워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4마리의 모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까운 내피 ㅠ.ㅠ 나의 2006년 10월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모기와의 전쟁으로 지나갔다. [img:DSCN0051.jpg,align=,width=580,height=437,vspace=5,hspace=10,border=1] 11월 2일(목) 8일째 이게 힘빠지는 상황인건가? 이런 상황을 염두해두고 그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건가? 정말 속상했다. 늦은밤 관리인 아저씨가 찾아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달라며 텐트를 허물고 간 것도 속상했고, 텐트없이 밖에서 서리 맞으며 자게 될 두 총각(오아시스, 애벌레)을 생각하니 그것도 속상했고, 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투정부릴 수도 없이 혼자 감당해야하는 것도 속상했다. [img:DSCN0085.jpg,align=,width=580,height=440,vspace=5,hspace=10,border=1]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져야하는 건가…. 새로운 아침, 어제밤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듯 햇볕은 밝고, 기분전환으로 옷도 갈아입고, 애벌레가 올라와 늘어진 슬링(난간대용으로 암벽등반시 사용하는 줄)보수도 해줬다. 아랫집 텐트도 새로처지고 … 부서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정비하고…. 우리싸움도 그런거 겠지 다시일어나자!! 두 주먹 불끈!! [img:DSCN0057.jpg,align=,width=580,height=435,vspace=5,hspace=10,bord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