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나무위 시위 : 12일~13일째

2006년 11월 8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낮에 전화가 왔다. 느티나무 샘의 전화다. “보름! 소식들었어요?” “뭐요” “나도 동훈이(느티나무 아들) 아빠한테 들었는데 롯데에서 골프장 개발 철외한데요” 설마…. 그럴리가 11월 6일(월) 12일째 “못들었는데요? 어디에 나왔는데요? 골프장 맞이요?” “글쎄…. 내가 다시한번 확인하고 전화 줄께요.” 탄약안전거리 문제로 근린공원 개발이 안된다는 애기 아닌가? 생각했는데 다시 전화가 울렸다. “KBS 속보로 나왔데요.” 이문제가 속보로 나올 만큼은 아닌것 같은데… “골프장 맞아요?” “인터넷으로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줄께요.” 믿을 수 없는 얘기지만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만두에게 사황을 설명한뒤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해서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알려달라고… 잠시후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군당국에서 잊장을 발표 했데요. 근린공원 시설이 탄약안전거리 내에 있어 들어올 수 없다는….” 다시 느티나무 선생님이 전화를 통해 자세한 기사 내용을 읽어주었다.

KBS 기사내용 계양산 롯데근린공원 건설계획 제동 롯데건설이 인천 계양산에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인천시는 롯데건설이 인천 계양구 다남동 일대 8만 9천 평 부지에 골프장을 비롯해 테마파크형 근린공원을 조성하려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이 일대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달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근린공원 조성이 가능한지에 대해 군부대와 협의했지만 군 당국이 공원 조성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군 당국은 롯데가 사업을 추진하는 곳에 탄약 폭발물 관련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포함돼 있어 공사 중에 폭발 사고가 나면 파편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불가 입장을 시에 통보했습니다. 롯데 건설은 지난 6월 개발제한구역인 계양산 일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테마파크형 근린공원 건설계획안을 인천시에 제출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롯데에서 골프장을 짓기위해 내세운 테마파크형 근린공원의 입지가 불가능하니, 주민의 찬성 여론도 바뀌겠군! 내일은 대책위에서 시청앞 농성에 들어간다. 아직 도식계획위원외의 심의 날짜가 나오지 않았지만 심의 전에 나온 이 발표 내용이 골프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무산되길 바란다. 11월 7일(화) 13일째 춥다? 입김을 내뿜으면 하얀 김이 나온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인것 같다. 가을은 도망가고 겨울이 와버린것같다. 손끝이 굳어 글씨도 잘 써지지 않는 추위다. 며칠간의 비바람이 계속되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나보다. 아침부터 엄마 아빠 번갈아 가면서 전화하신다. “너땜에 피가 타들어가는 것 같아 아주 못살겠다.  도대체 언제 내려 오냐”는 말씀에 가슴이 턱하니 내려 앉는다. “곧내려가요. 잘되고있어요. 춥지않게 잤으니까 염려마세요”하며 다른일 할게 있다며 얼른 전화를 끊었다. 부모님께 전화가오면 죄송한 맘 때문에 길게 통화를 못하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씩씩함도 꼬리를 내린다. 하루빨리 심의 날짜가 잡히고 좋은 결과로 웃으며 땅을 밟을 수 있어햐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