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나무 위 일기: 33일째-34일째

2006년 11월 29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똑똑뚝뚝…….파란천막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텐트에서 듣는다. 후두두둑이 아니라 반갑고, 우르르쾅이 아니라 고맙다. 떠나려는 가을을 못내 아쉬운듯 붙잡고 있는 비라 더욱 정겹다. *이곳에서 듣는 소음 베스트3 비행기, 개짓는소리, 총소리 11월27일(월) “33일째” 11월 28일(화) “34일째” 이곳 솔밭 범위 안에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2마리의 청솔모와 2마리의 까치가 있다. 그리고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박새와 곤줄박이가 있고 가끔 상공을 빙빙도는 말똥가리를 볼 수 있으며 겨울이 다가와서 새로 날아온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철새들과 V자로 하늘을 가르는 기러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침이면 까치들이 짓어대서 잠을 깨우고 한낮에는 박새나 곤줄박이들의 지저귐이 많이 들리고 해질녘에는 어치들의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특별히 그때만 우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들의 울음소리를 확인하는 주요 시간들이 이렇다는 거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까치울음소리가 요란하다. 가만 보니 까치가 2마리가 아니라 4마리가 있다. 두 마리씩 짝을지어 영역다툼을 하는것도같고 친구하자고 놀자는 것도 같고… 나와 언제쯤 친구를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