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러분!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2007년 2월 6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나무위 시위 100일 맞이 시민산행 시민여러분!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롯데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시작된 소나무 시위가 지난 2월 2일을 기점으로 100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26일 부터 시작된 인천녹색연합의 신정은(보름) 간사의 나무시위 56일과 이어서 진행되었던 윤인중목사의 소나무시위까지 어느덧 100일을 넘어선 것이다. 늦은 가을에 시작된 고공시위가 겨울을 넘기고 입춘을 맞이하며 2월 4일(일) 오후2시 계양공원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하여 소나무 농성이 진행중인 목상동 솔밭까지 함께 하는 시민들과 함께 나무시위 100일 잔치(?)를 열었다. 현재 계양산 골프장 건설의 진행과정을 보면  소나무 고공 시위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계양산 골프장건설의 문제를 알릴 수 있었고 반대의 여론이 만들어져 시로부터 계획에 대한 반려를 이끌었지만 기존의 27홀에서 18홀로 축소된 골프장 건설 계획안이 시에 다시 제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계양산골프장건설 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이 오는 8일(목)까지 진행중이며, 당초 롯데에서 말하던 근린공원건설에 대한 계획은 시에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계양공원관리사무소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은 한사람 한사람 자신들의 의견을 담아 계양구청에 제출할 “2011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 계양산롯데골프장 추진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하였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계양산이 골프장으로 파괴되면, 자연이 파괴되며 머지않아 우리의 건강도 악화될 것이라며 정성껏 글을 써내려갔다. 단순한 서명이 아닌 의견서를 써 주실 것을 요청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부담을 가지는 듯 했다. 그래서 “짧아도 괜찮아요~. 그저 전 골프장 건설을 반대합니다 라고 쓰셔도 되요.”라고 말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펜을 잡으시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긴 의견들을 써주셨다.

공동대표이신 신종철목사님의 인사말과 함께 본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어서 한승우 사무처장으로부터 그동안 진행되고 있는 계양산골프장 건설 계획과 대책위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명평화노래패의 공연이 이어졌다. 다른 음향기기 없이 살아있는 목소리와 연주로 듣는 음악이라 그런지 더욱 감미롭고 자연과 함께 어울어지는 음악마당이 되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부른 “아름다운 세상”은 한소절 한소절 가슴속에 와닿았다. 노래패의 공연이후 백영민 목사님의 낭독으로 우리들의 배램의 글을 하늘에 올리고 준비한 떡을 나누며 염원을 담은 솟대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告天文 하늘에 알립니다. 정해년 입춘 계양산에도 봄이 찾아들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낯설지 않은 길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길섶에 핀 꽃 바라보고 싶습니다 작은 소망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봄의 햇살을 따라 소나무 숲으로 찾아 갑니다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발표가 있기까지 그저 인천 북부지역의 조용한 산이었을 뿐입니다 계산과 병방, 다남과 목상의 마을을 품고 매일같이 태양이 자신의 마지막 빛을 뿌리는 곳이었습니다 자본의 탐욕만 아니면, 개발의 욕심만 아니면 산은 묵묵히 하루의 빛을 받아 바람을 살리고, 그 바람이 존재한 이유도 하느재에서, 말등매이에서 능선을 타고 산맥으로 향하는 생명과 평화의 걸음이기에 우리들은 바람의 한 가운데에 섰습니다 지난 가을, 부평에서 계양산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위에서 이마의 땀을 훔치며 고개들어 바라 본 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태양은 비추고, 눈비도 날리는데 그래도 함께 계양산으로 향할 수 있는 이 순간들 얼마나 행복한 때였지 또 지난 가을, 계양산 깊숙한 곳 수풀이 울창해 나무에 서리가 걷힐 사이가 없다는 목상(木霜)동 소나무 숲에서 새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10미터 높이, 한 평이 겨우 넘는 넓이에 갇혀있지만 어느 새보다 넓은 자유위해 생명과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늘에게 알립니다 해와 별과 달과 어둠이 찾아오고 그리고 바람으로 찾아가는 길목에서 새가 되어 지낸지 100일이 넘습니다 그 동안 자본은 ‘스카이 힐’이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며 숲 속의 빛을 거두어 가고 있습니다 숲 속 마당에 그늘을 드리우던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사라질 운명에 놓였습니다 계절마다 한없이 넓은 푸르름을 주던 숲이 아득한 옛일로 추억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15,6년전부터 계속되어 온 골프장 건설계획으로 뿌리가 뽑힌 것은 오히려 인간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하늘에 청합니다 자본이 내세우는 법과 소유에 우선하여 남몰래 울음울고 날아갔을 새들과 하늘이 가까워도 보이지 않는 별들과 차가운 바람조차 스며들지 않는 숲속 이런 절망적 상황이 오지 않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자본의 귓가에 못이 박히도록 일러주시기를- 혼탁한 개발이익에 실망하여 마을을 살피던 정령들이 날개를 접고 빛을 거두어 가지 않기를- 하늘에 청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또 하나의 배움이 필요하지만 장엄한 봄으로의 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숲 속, 소나무의 심장에 마지막 말 새기 듯 계양산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산맥을 넘나드는 바람이 다시 피어날 내일의 햇살이니 우리 모두가 꾸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푸른 산이 여기 있게 하소서 오리 날다 – 하늘 높이 솟대가 날아 올라 우리들의 염원을 하늘에 전달해주리라… 봄볕같은 따뜻한 날씨에 한걸음 한걸음 산으로 옮길때마다 사람들의 마음도 가벼워지고 옷차림도 가벼워 지는 날이었다. 계양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하느재에서 정상까지, 그리고 나무시위가 진행되는 솔밭까지 15개의 솟대를 세웠다. “계양산은 인천의 생명줄입니다” “계양산은 우리가 지켜냅시다”라는 문구가 적혀진 리본을 정성스레 달며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정상넘어 바라보이는 골프장 예정부지 – 산넘어 넓고 완만한 지역이 골프장 건설 예정부지이다. 그리고 위 사진에 표시된 지역은 지난해 3월~5월달 롯데에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했던 지역이다.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허가도 없이 불법적으로 훼손하여 당시 계양구청장으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하였음에도 기훼손된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발 이후 임시방편으로 다시 심어놓은 나무들이 있음에도 주변 숲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아래에 골프장이 생긴뒤의 모습이 어떤 그림이 펼쳐질 지는 보지 않고도 훤히 그려진다. 산행을 하며 들어선 훼손부지내에는 롯데건설에서 달아놓은 “이 지역은 골프장과 테마파크를 개발할 지역입니다” 라고 씌여진 플랜카드가 늘어져 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훼손을 해놓았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둔다면 자연은 스스로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 있다. 어느덧 나무위 농성이 102일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산을 넘어 나무시위 현장까지 함께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솔밭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올려 목사님께 사진을 찍어주실 것을 청했다. 숲주변에 원을 그리고 자연에 사죄하는 마음을 담아 계양산에 그리고 서로에게 다시 자연에게 3배의 절을 한뒤 작은 솔밭 공연이 이어졌다. 최도은 님의 노래 멀리 광주에서 와주신 정인봉님의 오카리나 연주 숲속에서 들려오는 오카리나의 고운 선율을 듣고 주변 동물들도 반응을 보여 사람들에게 그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숲속 공연을 마친뒤 100일을 맞아 윤인중 목사님과 보름으로부터 소감을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었노라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아무리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의 힘은 뿌리에 있음을 느끼셨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낮은곳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뿌리의 힘. 우리의 운동도 낮게 뿌리와 같아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최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인천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과 관련하여 각종 골프장 건설이 정확한 수요나 근거없이 추지되고 있다며 심의에 보류를 시킨 상태다. 도심에 계획되는 각종 골프장 사업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계양산만이라도 지키자는 마음에서 다른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를 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본다. 또한 이날 솔밭에는 반가운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그동안 의견을 표현하지 않았던 인근 주민의 반대의사표시가 담겨진 플랜카드였다. 반대의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의사개진을 한다고 하니 그 또한 앞으로 활동에 있어서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