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ky 일본탐험대 후기

2009년 3월 6일 | 미세먼지

                                                     
                                                                   지구는 깨끗한 별
                                                                                                    참가자 김 유 나(청량중1)

 일본에 처음 발을 디딘 게 6일 전인데, 마치 1년 전 같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못 알아들을 언어가 들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본어가 쓰여 있는 것이 일본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공항에서 들어오는 것이든 나오는 것이든 복잡하긴 매한가지였다. 

복잡한 공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NEXT21탄소 중립주택에 발을 디뎠다. 
일본이 왜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지 알 수 있는 계기였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거주실험을 하는데 ‘에너지 절약’ ‘사람의 생활’ ‘환경보전’을 중점으로 두고 옥상에 태양전지(면적 약 70㎡.)와 가스엔진코제너레이션시스템(75도의 온수로 배기 열을 회수한다.),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시스템을 설치하고 건물에 1012m2의 녹지를 확보해서 곤충과 들새들이 자주 날아들어 온다고 NEXT21의 관계자께서 말씀하셨다. 


                                                           NEXT21 탄소중립주택

그리고 다음날 발자국을 찍은 곳은 일본국제 어린이 문학관이었다. 일본의 1960년대 어린이 책들을 비롯해 오늘날의 어린이 책, 청소년 책, 만화책, 심지어 우리나라 책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발을 내밀은 곳은 제 37회 오사카 공해 환경의 날 행사를 하고 있는 오사카 부립 노동센터였다. 처음에 놀란 것은 그 곳 분들이 50세가 넘은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우리를 더 놀라워 하셨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환경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수를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다고 하신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젊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제 37회 오사카 공해 환경의 날 행사참여

그리고 그 날 저녁을 사주신 오사카 공해 측정연구회 ‘오사카 공해를 없애는 시민의 모임’의 세리자와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날 밤은 무척 신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연극을 꾸며서 우리나라 정부와 일본정부가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바탕으로 연극을 했다.

다음날은 일본의 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언니, 오빠들은 만나는 시간이었다. 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의 특색이 환경이라서 그런지 환경에 관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언니, 오빠들이 심은 유채꽃의 씨를 기름으로 만들어 경운기를 작동시키고 BDF시험제작품 발전기를 이용해 TV도 켜보고 나중에 벤또(도시락)까지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활동설명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활동하는 아오조라재단에서 대기공해 교육을 받았다. 옛날의 오사카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서 할머니들 중 천식 환자가 많다고 한다. 미와 할머니, 와다 할머니도 그 중의 한분이신데 천식을 감기 인줄 알고 고생하시다 병원에 가서 천식인줄 아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밤에 똑바로 주무시지 못하시고 옆으로 주무셔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세면대에 얼굴을 박은 것 같은 고통이 계속되고 ‘죽는 게 이런 것이구나. 이대로 죽는 구나…….’라는 죽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드신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에도 저런 고통을 가지고 있는 천식환자들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 대기오염을 막아야겠다. 그날 밤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공해환자 간담회

다음날 조선 통신사가 묵었던 절인 소안사를 견학했다. 일본은 아무리 조선 통신사라 하더라도 궁 안에서 재울 수 없기 때문에 소안사란 절을 따로 만들어 조선 통신사들의 숙소로 활용했다. 조선과 교류를 해야지만 우리가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하신 아메모리 호슈선생님의 초상화 외에 여러 가지 물품들을 견학하고 났더니 일본 전통 악기인 가야금 비슷한 악기로 음악을 준비했다고 하셔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과 영화 ‘벼랑 위의 포뇨’의 OST를 들었다. 


                                                      일본 전통 악기 연주 감상

그리고 이동한 다카스키쵸 역사문화 자료관을 둘러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문화하고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손이 여러 개인 관세음보살님, 부처님 등을 볼 수 있었다. 설명해 주신 사사키에쓰야선생님께 감사를 표한다. 저녁밥을 먹고 프로그램4를 시작했다. 프로그램4에서는 대기 오염에 대해서 장기자랑을 하는데 역시 연극을 했다. 이번엔 대기, 대기오염 도깨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주 인물로 등장한다. 평화로운 대기에 대기오염 도깨비가 쳐들어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도와주어서 대기오염 도깨비를 물리치는 내용이다.

2월 3일 화요일, 피곤했지만 오사카성에서 재미있는 것만 하고 지내서 피곤함을 잊고 과학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들을 많이 하였다. 2월 3일은 쎄스분이라고 해서 일본의 명절인데 이날은 김밥을 먹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은 김밥과 우동을 먹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갔는데 비가 주룩주룩 와서 많이 걱정을 했다. 지구가 우리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우나 보다.

미와 할머니, 와다 할머니처럼 힘들게 하루하루 보내는 천식환자가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에 다시는 등장할 수 없도록, 대기오염도깨비가 대기에게 다시 쳐들어오지 않도록, 미래의 세대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파란 하늘 깨끗한 대기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실천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