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날대회 ‘계양산친구들’ 대상 수상

2009년 8월 24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제8회 전국강의날대회가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강의날대회는 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물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자리로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축제입니다. 

8월 20일(목)에는 개막식이 치뤄졌고, 21일(금)에는 강의날대회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계양산 양서파충류 모임인 ‘계양산친구들’ 도 강의날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총 56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4개 조로 나누어 각 조에서 심사하여 본선에 진출할 팀을 선정했습니다. 

 
‘계양산친구들’ 은 3조에 편성되어 첫 번째로 발표했습니다. 예선전 발표는 ‘계양산친구들’ 모임장인 개똥이 선생님이 해 주셨습니다.
 
계양산이 인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계양산친구들’ 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하는지, 계양산에 사는 양서파충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 뒤, 계양산이 겪고 있는 개발논란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롯데건설에서 계양산에 골프장을 지으려고 한 지 4년째가 되어 가고 있으며, 시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나무 위 시위를 시작으로 촛불문화제, 삼보일배, 릴레이단식농성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2008년 산개구리 의문의 떼죽음과 올해 봄에 발생했던 도롱뇽 의문의 떼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계양산친구들’ 이 찍은 사진과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인천시민방송 ‘도롱뇽 떼죽음’ 동영상 상영으로 발표회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계양산친구들’ 은 더 이상 개발논란에 의해 생명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계양산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발표를 끝마쳤습니다. 
 
모든 단체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공개심사가 있었습니다. 강의날대회에서는 심사위원들이 각 단체가 제출한 판넬에 본인의 이름이 써 있는 스티커를 공개적으로 붙여 심사를 하며 심사평도 합니다. 1차 심사를 마치면 심사위원이나 발표회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지지발언을 할 수 있게 되며, 지지발언을 들은 뒤 2차 심사로 최종적으로 심사를 마치게 됩니다.
‘계양산친구들’ 은 1차 심사에서는 표를 적게 받았지만, 한 심사위원분이 도롱뇽 떼죽음에 눈물을 흘리며 ‘계양산친구들’ 에 지지발언을 해 주시고, 부산에 있는 단체에서 오신 분은 본인들도 맹꽁이모니터링을 하는데 계양산에 있는 맹꽁이를 꼭 지켰으면 좋겠다며 지지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몇몇분들의 지지발언으로 힘을 얻은 ‘계양산친구들’ 은 2차 심사에서 많은 표를 얻어 공동1위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22일(토) 오전 9시, 인하대에서 열린 본선에는 청소년팀을 제외한 10개팀이 진출한 가운데, 하늘타리님께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예선에 했던 발표형식으로 동일하게 진행했으며 발표를 하시던 하늘타리님께서는 도롱뇽 떼죽음을 이야기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습니다. 

1차 심사에서 모든 심사위원들의 표를 받은 ‘계양산친구들’ 은 2차 심사에서도 추가 표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계양산롯데골프장 반대활동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계양산골프장반대활동을 적극 지지해 주셨습니다.
 

 

상 이름을 직접 지을 수 있게 되어 당일에 오셨던 모니터링단 분들의 의견을 모아 ‘계양산친구들 상’으로 했고요, 부상으로는 이철수님의 작품을 받았으며, 내년 일본 강의날대회 때 계양산모니터링 사례발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롱뇽 떼죽음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계양산이 개발논란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도롱뇽이 떼죽음 당하지 않았다면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요? 계양산의 아픔이 큰 만큼 큰 상을 탈 수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상을 수상했다는 문자를 초록지렁이님께 보내니 죽은 도롱뇽들이 살아났다보다 모두 맘을 움직인 것 보면‘ 이라는 답문을 보내오셨는데 그 문자를 보며 또 한 번 울컥했습니다. 

계양산을 지키고자 노력하시는, 그리고 계양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분들을 보면 계양산을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커집니다.
 
계양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양산 생명을 위한 마음으로 계양산모니터링을 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계양산친구들’ 이 있었기에 계양산이 지금껏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강의날대회 였습니다. 

-하늘다람쥐

 

* 인천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24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