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길동무 – 홍경선 회원님

2013년 7월 12일 | 녹색과사람들

새벽의 맑은 기운처럼 

 
여름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거라지요. 게다가 전기 수급도 원활하지 못해 연일 관련 뉴스들이 쏟아집니다. 아이들에게 왜 날씨가 이렇게 더워졌나고 물으니 사람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도 알고 있는 걸 우리 어른들만 모르는 걸까요?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함께 걱정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틀림없겠죠. 이번 달에도 10년 넘게 인천녹색연합의 길동무가 되어주신 홍경선 회원님을 만나러 갑니다. 

 

녹색에 물들어
단체에 가입한 것은 인천녹색연합이 처음이라는 홍경선 회원님은 최용순 대표님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천녹색연합의 식구가 되셨답니다. 인천녹색연합이 이끌어가고자 하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였지만 늘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라 기꺼이 녹색에 동참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셨어요.
 
녹색인 되고
10년이 넘는 동안 녹색연합의 회원으로 함께 해 주시면서 달라진 점이 궁금했습니다. 회원이 되기 전에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다면, 회원이 되고 나서는 환경에 관심도 생기고 매체에 보도되는 환경 이야기를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환경 운동은 운동가들이 하겠거니 했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답니다.
회원님은 환경의 문제는 지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문제가 아니겠냐고 하셨어요.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환경의 문제일 겁니다.
 

공부 모임 새벽회
홍경선 님께서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분들과 공부 모임을 진행하고 계시다기에 소개를 부탁드렸지요. “새벽회”는 서로의 성장과 친목을 위한 모임인데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한 것을 분야에 관계없이 모둠 구성원과 나누는 배움 공동체라고 합니다. 하루를 여는 새벽의 맑은 기운처럼 잠든 나를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홍경선 회원님은 스스로를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십니다. 들은 바로는 여러 가지 일들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외라고 했더니 조직의 힘은 이끄는 힘과 미는 힘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맡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같은 직장에 30년이나 다닐 수 있는 힘, 시민 단체에 10년 넘게 후원을 해 주시는 힘이 이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무 살의 인천녹색연합에게
인천녹색연합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더니 발만 담그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제일 먼저 하시네요. 그동안 활발한 활동은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인천녹색연합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고 애쓰는 활동가들과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하셨습니다.
발만 담그셨다 하시지만 총회나 회원의 날, 회원 기행 등에 가족과 함께 꾸준히 함께 해 주셨다는 걸 잘 알고 있답니다.
 
평생 길동무님들께 선물로 드리는 토판염을 받자마자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또 미안해 하시네요. 함께 근무하는 분들과 농협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서 소식지와 안내지를 여러 부 두고 왔습니다. 앞으로 회원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즐거워했답니다.
녹색의 빛깔은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처음 뵈었어도 알 수 있었거든요. 자연에 물들어 자연에서 배우는 것, 또 서로에게 물들어 닮아간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는 회원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4대가 함께 사신다는 홍경선 회원님,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셨어요. 오래도록 행복하시고 그 기운 인천녹색연합에도 듬뿍 나누어 주세요. 

글. 황복순(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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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세상의 은가비 뜻은 ‘초록세상을 희망하며 은은희 빛을 발한다’라는 뜻입니다. 홍경선님은 드러냄 없이 오랫동안 묵묵히 뒤에서 인천녹색연합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셨던 분이었다는걸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다는 것에 참 죄송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든든히 뒤에서 바라보며 격려해주실거라 생각됩니다. 

* 본 내용은 인천녹색연합에서 달마다 펴내는 “초록세상” 2013년 7월 은가비만남에 실린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