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9월 최애자님을 만나다.]

2015년 10월 22일 | 녹색과사람들

아름다운 지구인 | 부평공부방 최애자님을 찾아서

 
환경단체 기부하는 건 국민의 의무라 생각해요. 글쓴이: 바오밥
 
사진1
 
애들이 만든 송편 보여드릴게요.”
추석을 코앞에 두고 9월 회원 만남을 하였다. 때마침 다음날부터 추석연휴가 시작인지라 쑥으로 만들었다는 쑥송편은 생전 처음 먹어본 송편이었다. 봄날 쑥향이 송편에서 진동을 하였다. 맛은 새롭고도 최고였다. 별모양, 불가사리 모양, 하트모양의 아이들이 만들어 낸 쑥 송편은 그야말로 작품이 따로 없었다.
이곳은 부평 4동 성당 근처 부평공부방이다. 오늘은 부평공부방 시설장 최애자님을 찾아서 길을 나섰다.
추석 맞이해서 송편을 만들어본 거에요. 1인당 5개를 만들라고 했더니 한없이 아이들이 만들더라구요. 현재 26명의 아이들이 있구요. 이곳으로 5월 말에 이사왔어요. 1학년부터 고등학생 아이들까지 다양한 층이 있어요.”
라면서 이곳 소개를 해주었다

동네 사람들이 다 알정도로 방치되어 있는 
….

공부방의 안타까운 사연은 줄줄이 사탕마냥 한없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빈곤 아동이 어떻게 이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가 늘 화두라는 회원님, 고급문화 즐기기라며 오페라 같은 아이들이 접하기 힘든 그런 공연 쫒아 다녔는데 이제는 대안적인 삶을 살아가는 걸 고민할 때라 한다.

핸드폰 사용만 해도 그래요. 요즘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사용하잖아요. 요금 같은 거 생각 않구요. 그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본질을 볼 줄 아는 그런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그동안 생각도 많아진 듯, 고민도 많이 하는 듯, 회원님은 올해로 부평공부방 시설장으로 15년 일하고 있단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라고 할 때는 공부방이 뭔지, 지역아동센터가 뭔지 아무것도 몰랐단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열정적으로 일했고 뭐든 10년 지나면 일을 함에 있어서 소진이 되는데 지역아동센터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주셨다.
제가 노동 대학을 다니고 있거든요. 아마도 제가 쉼 없이 힘들지 않고 이 일에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아마도 그곳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라면서 살짝 귀뜸을 해주셨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이라면 건강한 사회인으로 아이들이 커가는 것, 군대 가고 애 낳고 애 데리고 온 애들도 있는데 아주 잘 사는 모습을 볼 때 참 좋단다. 힘든 점이라면
운영비가 힘들죠. 지원은 낮고 후원자 모집해야 하고 재정 문제가 늘 가장 힘들어요. 보건 복지부, 지자체에서 후원해주기는 하는데 매달 지원받는 돈으로 인건비에 공부방 월세에 매달 빠듯해요.”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졸업하고 애들이 찾아와요. 애정이 있어서 찾아오는 거죠. 그때 했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때면 참 좋아요. 숲체험, 역사체험, 다양한 경험들을 두고두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도 못 관두는 것 같아요. 이곳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보다 사람 마음을 읽어내는 힘이 있는 듯 해요. 아픈 면을 읽어내는 힘 말이죠. 서로서로 자기네들끼리 챙겨주는 걸 보면 기특하죠.”

녹색연합과의 인연을 어떻게 맺게 되었는지요? 했더니
녹색연합 역할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잖아요. 적어도 내가 살면서 환경 쪽과 연계 되어서 후원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했는데 넝쿨님을 알게 되어 녹색연합 회원이 되긴 했어요. 환경 단체 기부하는 건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내가 오염시키고 일만하고 그렇잖아요. 도움 많이 못 주어서 늘 미안하죠. .”
녹색연합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연을 지키는 건데 소외 계층이 접근하기는 힘들어요. 자연과 함께 하면서 치유가 될 수 있는데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녹색연합에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숲 체험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럴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인터뷰 마치고 공부방 근처 콩나물 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못 다한 이야기는 또다시 풀어져 나왔다. 우리 사회에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에 대해서 오래도록 생각하게 된 하루다.
 
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박정희(박넝쿨)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해주신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정리해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