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갯벌

2010년 3월 29일 | 기타

지난 3월 초. 그날은 마침 날이 좋았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이 오후들어 춘곤증을 불러 일으킬 무렵, 독립영화 만드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품 상상력도 충족시킬 겸 송도를 가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일도 한가하고 무료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으나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 서울 양재동인지라 가까운 청계산도 있는데 하필이면 송도냐, 하고 마뜩찮게 반문하니 월곶에서 맛있는 회를 사줄 테니 잔말 말고 승낙하라 한다. 미끼에 약한 나는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과천에서 만나 송도로 가는 도증에 놈은 계속 잠만 잤다. 도중에 기온이 내려갔고 하늘도 차차 흐려지고 있었다. 송도에 도착했을 무렵엔 급기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에 젖지 않도록 카메라를 품에 안은 그가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은 매립 문제로 말이 많은 11공구 갯벌이었다. 썰물 때라 갯벌이 활짝 드러나 있었으나 접근하기는 어려웠다. 조만간 나올 한강유역환경청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