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량산이 등반객들이 마구 늘린 50여개의 등산로와 구청·토지소유주가 설치한 300여m의 철조망 등 시설물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2일 연수구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동춘1동 51 청릉마을 뒷편 청량산(동측)의 1일 등반객수는 평일 1천500여명, 공휴일 5천여명으로 90년대 보다 3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또 등산객들이 만든 등산로도 이전 보다 3배 이상 많은 50여개로 집계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겨울철 등반객이 급증, 눈이 녹아 질척해진 땅을 피해 등반을 하면서 등산로폭도 과거 보다 배 이상 넓은 3~5m로 확대되며 주변 식생이 크게 파괴 됐다. 이때문에 연수구는 지난해 산림보호를 위해 일부 등산로를 폐쇄키로 하고, 1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등산로 20여개소의 입구에 조팝나무를 심어 막고 목책을 설치했다. 그러나 등반객들이 이들 시설물을 모두 뽑아 버리자, 연수구는 올해엔 아예 가로×세로 50㎝ 크기의 원형 철조망 10여m를 폐쇄등산로에 곳곳에 설치했다. 또 청량산 아래 청릉가든 방면 토지 소유주들은 “등산객들이 사유지를 훼손시킨다”며 구청에 대책을 호소하다가 응답이 없자, 자력으로 지난 2000년 토지경계선인 등산로 한쪽편의 소나무에 대못을 박고 수직철조망 100여m를 설치했다. 이에대해 연수구는 “이같이 청량산이 방치되는 이유는 지난해 연수구가 1억7천만원의 예산을 청량산에 투입했으나 이 중 98%가 흥륜사 등반로에만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예산운용을 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복순 ‘늘푸른청량산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대표는 “민·관 모두 청량산을 파괴하고 있다”며“혐오감을 주는 철조망은 즉시 철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kknews@empal.com
![4못과철조망박힌나무[1]](https://greenincheon.org/wp-content/uploads/sites/10/2004/06/08152517/4EBAABBEAB3BCECB2A0ECA1B0EBA79DEBB095ED9E8CEB8298EBACB45B15D-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