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유전자조작 농산물 빠르게 번져”

2004년 3월 15일 | 회원소모임-기타

미국 농산물의 2/3가 유전자조작에 오염 영 하원 보고서…옥수수·콩 종자 절반넘게 오염 미국내 농작물의 3분의 2 이상이 유전자조작 물질에 오염됐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하원 환경청문위는 지난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상업적 경작이 시작된 지 8년이 지난 현재 가장 보수적인 조사결과에서도 옥수수와 콩 종자의 절반, 종유 종자의 83%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연구작업이 끝날 때까지 영국내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상업적 경작을 허용하는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오염의 정도는 0.5~1%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그 오염은 생태계에 풍토병처럼 번지고 있다”며 “농민들은 의식하지 못하고 유전자조작 종자를 파종하지만,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한번 파종되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퍼져 나중엔 이를 제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 예로 미국에서 동물용 사료로만 허가돼 미국내 전체 옥수수 경작면적 가운데 0.4%의 면적에 파종된 유전자조작 옥수수 씨앗인 ‘스타링크’의 유전자가 2000년 가을 미국내 거의 전역에서 생산된 옥수수에서 검출됐으며, 이후 문제가 된 이 옥수수 종자를 제거하려는 시도도 무산됐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어 “전통적인 농산물 종자들이 유전자가 조작된 디엔에이에 의해 광범위하게 오염돼 유기농업을 완전히 망치고 사람들의 미래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하원의 이런 보고서 공개는 이번 주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상업적 경작을 허용하는 조처를 취하려는 영국 정부에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둘러싼 영국내 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학협회는 이번 주 중 유전자조작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며, ‘내셔널 트러스트’와 ‘우먼스 인스티튜트’ 등 영국민 8백만명을 대변하는 9개 민간단체들은 최근 이 결정의 연기를 요청하는 편지를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