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은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톨 제 살점같이 귀중히 여겨온 지 알지 못하고 제못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라는 비밀을 까마득히 모른체 서울은 웃는다 (정일근님의 시) *요즘 쌀때문에 나라 안팎이 시끄럽습니다. 밥이 하늘이고 쌀이 우리인 것을 모르는 정치인들때문입니다. 오직 핸드폰 파는 것이 잘사는 것인양 아는 장사꾼들때문입니다. 하늘을 팔고 생명을 팔아 잘먹고 잘산들 그것이 얼마나 가겠습니까!- 초록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