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날,,, 햇볕이 너무나 따가워 지난 겨울 청라지구에서 얼굴을 때리던 매서운 북서풍이 그립다. 특히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1일, 나는 청라지구에서 큰고니가족 4마리를 처음 발견하고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바람에서도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기쁨에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난생 처음 눈 앞에 나타난 황새와 고니, 지금도 청라도 위를 날던 그들의 날개짓이 눈에 선하다. 올겨울에도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이 예정되어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태어난 나는 일주일 2~3일을 청라지구로 출근하면서 황새, 저어새, 칡부엉이, 가창오리, 흰기러기,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한 수많은 멸종위기종들을 직접 보고 사진촬영까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특히 최근 이지역에서 산란/번식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의 어린새끼들의 모습과 국내최대서식지로 확인된 맹꽁이와 금개구리의 귀엽고 아름답기까지한 그들의 자태,,, 그들의 모습이 이미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요즘도 나의 발길은 청라지구로 향한다. 녹색연합에서 나의 활동은 청라지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대응하는 현안이라 아직도 갈팡질팡할때가 많지만 청라지구의 멸종위기종을 보전해야하고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 입장은 확고하다. 앞으로 나는 환경운동가로서의 모든 역량을 걸고 그것을 이루어낼 것이다. 내게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케한 곳, 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가 땅투기장으로 판을 벌린 곳, 그런 청라지구에서 아이들과 올해도 내년에도 그리고 수십년후에도 철새와 함께 저녁놀에 물들기를 다짐하며 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선다. 2006. 8. 1 장정구 (청라지구시민협의회 간사 / 인천녹색연합 생태도시부장) 나무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