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100일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2008년 10월 1일 | 성명서/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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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100일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생명의 존엄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풀만 먹어야 하는 초식동물이 동물성 사료를 먹고 미친병에 걸리고, 해괴한 물질이 온갖 식품에 첨가되어 온 나라를 먹을 것 공포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7월에 냉해가 오고 9월의 날씨가 한여름 폭염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에 휩싸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배부르고, 더 편하게 살기 위해 자연과 생명을 파괴한데 따른 것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을 파헤쳐 온갖 생명을 죽이는 개발의 광풍은 멈추질 않고, 이로 인해 대대로 한가족처럼 지내온 마을 공동체는 곳곳에서 파괴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갯벌이 매립되고, 산이 절단 나는 것은 차지하고 인천 시민들의 정신이자 자존심인 계양산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익진 계양구청장과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롯데재벌에 대한 밀어주기 행정을 멈추려는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이 제출한 계양산 골프장과 테마공원 건설을 위한 도시시설결정제안을 이익진 구청장은 열렬히 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를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쥔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천시민들의 염원이 부족한가 봅니다. 아직은 인천시민들의 뜻이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모아내지 못했나 봅니다. 

  이에 우리는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위한 2단계 행정절차를 앞두고 계양산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 스스로의 욕심을 비우고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내는 100일 단식농성을 시작합니다.
살려달라는 불빛을 내며 날개짓하는 반딧불이와 맹꽁이를 비롯해 계양산의 모든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보다 약한 어린아이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힘없는 서민들의 안식과 건강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계양산 숲을 지키는 일은 더 배부르게, 더 편하게 살고 싶어 개발주의의 욕망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인간본성을 되찾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천의 역사이며, 진산이며, 시민들의 정신이고, 미래세대인 어린아이들의 고향이 될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다시한번 시민들의 뜻을 모았습니다. 

  우리의 이번 100일 단식농성은 계양산 골짜기에 부는 바람을 몸으로 맞으며 계양산과 시민이 일체를 이루는 운동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100명이 이어가는 100일 단식농성을 통해 팍팍한 세상 시름을 덜어내기 위해 계양산을 오르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것입니다. 

  부디 시민의 뜻에 따라 행정을 펼쳐가야 할 이익진 계양구청장과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시민들의 염원에 화답하길 기원합니다.   


1. 우리는 계양산을 골프장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숲으로 유지되길 원합니다.  

2. 우리는 계양산을 롯데가 운영하는 테마파크가 아니라 시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시민의 공원이 되길 원합니다. 
  

  
                                                                2008년 10월 1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조성 인천시민위원회
                                   100인이 이어가는 100일 단식농성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