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축전행사에 탄소중립을 선언하라

2009년 7월 6일 | 성명서/보도자료


인천시는 세계도시축전 행사에

탄소중립선언과 프로그램을 도입하라

 

—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변화 해결의 최소한의 척도

 

1.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인 경고가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현실은 이제 단순히 환경문제를 넘어서서 지구의 생존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자제와 신재생에너지확대등 다양한 대응방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탄소중립프로그램이다.

 

2. 탄소중립프로그램은 탄소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일수 없을 때 개인, 가정, 기업, 행사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만큼 다른 방식으로 상쇄시켜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zero(0)’로 만드는 운동이다. 특히 행사의 경우 행사를 위해 사용된 가스, 전기 등의 에너지와 참가자들의 이동거리, 홍보물 제작등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발생한 모든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나무심기,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 등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탄소 중립프로그램이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나무를 통해 흡수하거나 이산화탄소 상쇄에 필요한 돈을 지불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발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3. 정부는 이런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지난 2008년부터 도입하였고 정부관련행사나 지자체의 행사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이산화탄소를 결과적으로 0로 만들 수 있도록 권유하고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첫 사례로 지난 2008년 8월 15일 개최된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행사시 소비된 에너지와 참가자들의 수송 교통에 따른 에너지소비, 홍보물제작등 행사로 인해 배출된 이산화탄소 169톤을 상쇄하기 위해 4500그루의 나무를 심고, 50k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한바 있다. 이후에도 여수에서 개최된 89회 전국체전,울진에서 개최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대한민국 에너지체험전등의 행사에서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탄소제로화사업이 진행되었다.

 

4. 한편 인천시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총 88일동안 송도국제도시등 인천시 전역에서 세계도시축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갖고 진행되는 이 행사는 크게 전시관, 국제회의, 페스티벌등 크게 3가지 행사로 계획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녹색성장관, 인천도시계획관, 인천국제환경기술전등 26개 전시관련 행사와 개막식,세계로봇축구대회, 대장금축제, 국제마라톤, 세계합창대회등 22개 페스티벌행사, 그리고 세계환경포럼,세계도시물포럼,세계지속가능도시포럼등 19개 국내외 국제회의 행사가 그것이다. 이를 개략적으로 합하면 대규모 행사만 7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80일간 이 모든 행사를 치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이산화탄소는 그 여타의 행사와 비교와 안될정도로 막대할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정부가 권유하고 있는 상쇄할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전혀 도입하고 있지 않다. 인천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한 축제가 겉으로는 환경을 표방하고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행사를 하면서 실제로는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환경행사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5. 실제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치루기 위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그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행사의 규모를 키워 인천을 넘어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식 축제로만 생각하고 있다. 더군다나 축전기간중에 많은 환경관련행사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문제가 주요의제로 들어있는 점을 고려하면 탄소배출을 걱정하기위해서 탄소배출을 하는 이율배반적인 행사가 되고 말 것이다.

 

6. 따라서 우리는 인천시가 이번 세계도시축전 행사에 대해 탄소중립선언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도시축전기간에 개최되는 모든 행사를 점검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계산된 이산화탄소배출량 만큼 기업의 자발적감축실적(KCERs) 구매및 신재생에너지설비투자,나무심기등의 기금으로 조성방안을 발표하기를 촉구한다.

 

7. 우리는 이와 더불어 세계도시축전기간동안 행사및 참가자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축전으로 인해 얼마만한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지를 행사중, 행사후에 수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결과는 세계도시축전이 과연 친환경행사인지 아니면 반환경행사인지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인천시의 답변을 주목한다. 

 

 

                                                         2009. 7.6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