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전쟁을 반대하며, 정부와 정치권은 인천앞바다의 평화정착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천혜의 갯벌을 품고 있는 바다는 모든 생명의 탯줄과도 같습니다. 그곳에 솟아있는 섬들은 어민들을 비롯한 생명들의 안식처입니다. 인천시민들은 그런 갯벌과 바다와 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생명의 바다, 평화의 섬 인천 앞바다가 민간인 포격과 전쟁연습으로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민간인이 사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했고 이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평도 폭격에서도 약한 이들이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말단의 이병과 제대 앞둔 병장 그리고 하루 밥벌이를 위해 나섰던 건설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희생됐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비명한번 못 지르고 이유도 모른 채 타 죽어간 무수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평생을 살아온 터전에서 밀려나 불안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을 비롯한 서해 어민들은 고기잡이 할 수 없어 생존권의 위협에 놓여있습니다. 또 대피사이렌과 사격연습, 그리고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르는 폭력의 위협 속에서도 군에 복무하는 자손들 때문에 연평도를 뜨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서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에 있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중소기업들의 미래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우려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태도입니다. 마치 북한을 향해 한 번 더 쏘아보라는 듯 전쟁훈련과 사격훈련을 해대는 우리 정부의 태도는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서해앞바다를 전쟁의 위협에 놓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대북결의안하나 통과시키고는 매일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명과 자연에 대한 살상, 파괴행위입니다. 전쟁은 어린이,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무고한 생명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며 인간으로서 누려야하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모든 생업, 삶을 가로막습니다. 사후에도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을 수반합니다.
때문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평화는 삶의 문제이고,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평화만이 서해어민들의 어민들과 개성공단 등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만이 우리사회의 안정된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은 서해주민들과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북한을 자극하여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가중시키는 강경책을 중단해야합니다. 남북을 긴장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실익이 없이 긴장만 고조시키는 전쟁연습이나 북한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중단하고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더 이상 서해 앞바다를 전쟁과 죽임의 바다가 아닌 생명의 바다,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주실 것을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0. 12
전쟁반대와 서해안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인천시민선언 참가자 일동
단체참여 :
가톨릭환경연대, 경인여대교수협의회, 민주노총인천본부, 생명평화기독연대, 6.16공동선언실천통일아침, 인권희망센터강강술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천지부, 인천감리교사회연대,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회, 인천민중교회운동연합,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지역생활협동조합협의회, 인천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인천지부, 지역사회와함께하는사제모임, 천주교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천주교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솔의집,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인천지회,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개인참여 :
고광식(민주노총 부본부장), 곽경전(부평시민모임 집행위원장), 곽한왕, 권오광, 권창식(가톨릭환경연대 사무처장), 김계환, 김금옥, 김기용, 김명일 원장(평화의료생협), 김상범, 김상순, 김성기(푸른생협 상무이사), 김성미경(인천여성의전화 회장), 김성훈 신부, 김은숙, 김일회 신부(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김재득, 김정대 신부, 김종운(가톨릭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종찬, 김지태 목사(인천민중교회연합 총무), 김형배, 조대원, 김혜경(인천여성의전화 사무국장), 나경자, 노현기(계양산시민위사무처장), 류미애, 류재성 목사(인천민중교회연합 회장), 맹재흥, 민선숙, 박문희, 박병상 박사, 박병훈 신부, 박상문, 박영대, 박영일 교수, 박요환 신부, 박인숙(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 박정희, 박종렬 목사, 박주희, 박창화 교수, 박충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장), 백영민 목사, 별음자리표(가수), 성기신, 성은혜, 성정희 목사, 성효숙(화가), 손승연, 송준호(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평화통일위원장), 신소영(여성민우회 대표), 신정은, 양주용 신부, 연진홍, 염성태, 오연춘, 원학운, 유종반(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유창우 신부, 이금희 수녀, 이남희(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정책위원장), 이맹열(가정폭력피해이주여성쉼터 울랄라 소장), 이미영, 이상헌(공무원노조 인천본부장), 이은주(진보신당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이재규 신부, 이종숙, 이준희 신부, 이진권 목사(생명평화기독연대 운영위원장), 이총각(청솔의 집 대표), 이한수, 이현남(인천녹색회 사무국장), 이현웅 변호사, 이희환 박사, 임병구(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 임병조, 임순택, 장동수, 장동훈 신부(가톨릭환경연대공동대표), 장성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전대희 신부, 전재환(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 정동근(운동초심모임 회장), 정명숙, 정미자, 정세일 장로(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 정연섭 신부, 정지원 신부, 정현기(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처장), 정현숙, 조강희(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경숙(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차장), 조명연 신부, 조성혜(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대표), 조용수 신부, 지성용 신부, 최경임(인천여성민우회 부대표), 최미주, 최광일, 최박미란(인천여성의전화 부회장), 최성희(미술인, 남구 주안동), 최승경 수녀, 최용순(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최원식 변호사, 최인비 신부, 최정민, 최희동, 한상욱, 한상일, 한성숙, 한정수, 함동주, 홍성훈 원장, 홍재웅 교수, 홍학기 원장, 홍희애, 황보윤식, 황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