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소나무위에서 보낸 210일 책으로 출판
「솔숲에서 띄운 편지」- ‘동연’, ‘생명과 평화’ 두 출판사 동시 발행
계양산 소나무 위에서 보낸 210일간의 기록이 「솔숲에서 띄운 편지」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판됐다.
이 책은 신정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와 윤인중 평화교회 목사가 계양산 북사면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소나무 시위를 벌였던 210일 동안 쓴 편지, 일기, 그리고 소나무 시위를 지켰던 지킴이들의 일기로 구성돼 있다.
“숲이 운다. 천막과 현수막이 펄럭거리며 바람을 맞이 한다. 키 큰 나무들은 저러다 쓰러지겠네 할 정도로 휘청거린다. 그러다가도 바람이 그치면 곧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언제 흔들렸나 하리만치 시치미를 떼고 그대로 서 있는 나무다. 하루종일 드세게 바람이 불던 오늘도 나무들은 우우 소리를 내며 몸을 심하게 떨었다. 그러다가 고만 평상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뒷말이 없다. 군소리가 없다 뒷말이나 군소리를 하는 것은 사람들인뿐인가 보다.” – 본문 윤인중 목사의 편지 중에서 –
“바람이 분다. 텐트 문을 열어 바람을 맞는다. 바람은 소리가 없다. 사물에 부딪쳐 소리가 날뿐, 그것은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바람이 부딪쳐 솨~~~소나무 가지의 소리다. 일년이 다되어가는 계양산 지키기, 지루하고 복잡하다. 현실적 조건에서 가장 최선은 어떤 것일까?” – 본문 지킴이 일기 중에서 –
2006년 6월 시작된 계양산 골프장 반대투쟁은 햇수로 3년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힘은 210일 동안 진행했던 나무위 시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 위 시위는 신정은, 윤인중 목사 두 사람과 소나무 시위를 지키기 위해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이 계양산과 한 몸이 됐던 과정들이다. 계양산이 아프면 함께 아플 수 있는.
그러기에 계양산은 아직도 뜨겁다. 그 뜨거움의 원천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8. 9 . 28
■ 문의: 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010-9138-7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