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뿔났다 – 40회 지구의 날을 맞아

2009년 4월 21일 | 성명서/보도자료

2009년 4월 22일은 40번째 맞는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 인천위원회는 “지구가 뿔났다”는 이름으로 시민과 함께 행사를 치뤘습니다.

 50년 후 지구와 여러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왜 지구의 날을 만들었을까요? 지금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기 위해 산과 하천, 갯벌과 바다를 무차별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구 쓰고 버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인간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물과 공기, 먹을거리까지 심각하게 오염되었습니다. 모든 생명 활동에 가장 필요한 자연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환경호르몬 문제 등으로 인간 생명과 인류 생존에 엄청난 위기가 다가왔습니다.

 환경오염으로 12시를 가리키면 지구와 인류가 멸망한다는 세계환경시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를 경고하는 9시 33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빨리 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50년 후면 가장 심각한 위기에 도달할거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자연과 함께 생명과 평화의 삶을 살았던 인디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지난 2005년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백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미국 올리언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08년 5월 어린이 만 명을 포함하여 약 5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30여만 명의 부상자, 45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같은 수많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것은 인간들이 어머니인 대지를 상처 입히고 그 혈관에 독을 흘려보내고 그 머리칼을 잘라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구가 뿔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간들은 어머니 대지를 돌보는데 필요한 살아 있는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인류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지구는 불행하게도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간의 수는 약 20억명 정도라고 합니다. 20억명 정도 살면 적당한 지구에서 지금 얼마나 살고 있습니까? 3배가 넘는 65억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사람만 일등부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65억 아니 머지 않아 100억명이 된다고 하는데 그 모두가 일등 부자를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위기가 무엇 때문에 일어난 줄 알고 있습니까? 근본원인은 모두가 일등 부자되려고 하는 우리의 끝없는 탐욕때문입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지금 지구자원과 환경은 65억명이 부자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지구는 매년 20% 적자 상태라는 것입니다. 곧 파산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지구 자원이 고갈되고 지구환경 생태계가 파괴되면 어떻게 될까요? 혹자는 말할 것입니다. 인간의 뛰어난 지식과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압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20년전 미국 억만장자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인공지구를 만들었지만 2년만에 철저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도 전 인류가 먹고 마실 공기, 물 등을 만들 수 없고 더구나 수많은 동물과 식물의 생명까지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구는 절대로 끝없는 인간의 욕심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지구 자연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이제 65억 아니 100억명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니 파산 상태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죽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일등부자 욕심을 당장 내던지고 소박 단순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생존과 생명을 유지하기 꼭 필요한 자연생태계를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됩니다. 물과 공기, 땅을 오염시켜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구가 뿔난 현장은 바로 우리 인천입니다. 인천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연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만 들어도 계양산 롯데골프장 건설, 경인운하, 송도 갯벌 매립, 강화도와 장봉도 조력발전 건설, 영흥도 화력발전 증설, 인천 S자 녹지축 도로 건설, 인천앞바다 바다모래 채취 등 헤아릴 수 없습니다.

 특히 계양산 롯데골프장문제입니다. 롯데가 10년 넘도록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천시민 84%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지정 보호야생동물 24종중 18종이 살고 있는 계양산은 인천 생태계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계양산은 하루 1만명이 찾는 인천시민의 최대 휴식공간이며, 전국 대도시중 온실가스 배출 1위인 인천시 대기오염을 정화시켜주는 허파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도 절대 보전해야할 곳이며, 역사 문화적으로 꼭 지켜야할 인천시민의 자존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인천시는 시민들의 뜻을 철저히 외면 무시했고, 계양구는 온갖 행정편의를 다 해주며 계양산 파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얼마전 롯데골프장 부지에서 인천시 보호종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가 떼죽임당했고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이를 조사하려던 환경단체 회원들을 롯데관리인이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인천시와 계양구는 아무런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대 다수 인천시민들은 골프장을 반대하고 자연공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절대 다수의 시민인 원한다면 시장께서는 당연히 시민들의 뜻대로 골프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게 하고 부지를 사들에 시민들이 원하는 자연공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개발사업은 280만 시민들의 뜻을 물어, 우리 후손까지 고려하면서 추진해야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시한부 생명처럼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 후손들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손바닥만한 인천의 산과 갯벌, 그리고 자연은 꼭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인천시민들의 간절한 뜻을 인천시장은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시민이 원치 않는 계양산골프장을 즉각 중단하고, 내륙 마지막 송도갯벌 11공구도 보존하고, 혈세낭비하는 경인운하 건설도 반대해야 합니다. 
당장  하나뿐인 지구가 더 이상 뿔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초록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