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 셋째날의 편지

2006년 5월 1일 | 미분류

역쉬~~~ 인천의 활동가들은 대단합니다. 어제 숙소가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장이었는데 오늘 인천으로 가기 위해 구례읍으로 향한 만두와 저 나무꾼은 저녁에 합류한 보름의 강력한 추천으로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 잠을 잤습니다. 모두 우리의 용기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며 춥지않겠느냐며 걱정과 시샘을 하였지만 운동 장에 누우니 자연스레 눈이 감기더군요.  하늘에 소금을 뿌려놓은 것같은 별들의 보호아래 소쩍새, 부엉이,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학교 옆을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에 실컷 취할 수 있었습니다. 간혹 들려오는 건너편 민박집 개짓는 소리와 술취한 어르신의 술주정소리,새벽 첫닭의 힘찬 꼬끼오~소리까지,,,,,,어렸을 적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장작패며 나무꾼으로 살던 시절이 절로 그리워졌습니다. 언젠간 돌아가리라~~~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섬진강변 환상적인 풍경과 줄배의 모험(?)에 3일간의 피로가 어느정도 풀렸던 것같은데, 저는 돌아가는 광주의 정호국장님과 서울의 임성희 활동가를 구례까지 태워주느라 조금의 쉴 틈도 없더군요. 첫째는 청결 둘째도 청결 셋째도 청결, 청결을 열번이상 강조하시는 분교장선생님때문에 저는 노이로제가 걸 렸습니다. 연곡분교의 다른 선생님들이 한없이 불쌍해보였습니다. ㅋㅋ 참~~위원장님도 상태가 좋지못합니다. 양흥모 순례대장의 목적 지향의 과 영도력(ㅋ)에 의한 걷는 속도와 몸 살감기로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처장님도 많이 힘들다고 하시네요. 만두는 보름의 꼬심에도  굴하지 않고 인천 으로 돌아가는 걸 보면 다들 짐작하시겠죠!! 작년 천성산순례는 위원장님의 유머와 여유있는 명상 등으로 편안 한 순례였는데 올해는 준비팀이 신랄한 평가를 받는다하더라도 고행의 순례길에서 자신의 삶의 길을 생각하는 걸 컨셉으로 정했기때문에 저희 준비팀은 온갖 원망의 눈초리에도 굴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위원장님과 오늘 처음 걷게 되는 구대수부장과 신정은 활동가에게 마음의 응원을 많이 보내주세요 ^^* 오늘 묵을 장소는 상훈사라는 역사가 6~7년으로 짧은 절입니다. 이곳은 형제봉과 시루봉기슭에 위치한 자그 마한 절로 일곱분의 스님들이 기거하시는데 전기불이 없습니다. 핸드폰 불통지역으로 주지스님도 하루에 한 차례 바깥에 나와 음성메시지를 확인하신답니다. 스님들의 수행인 동안거와 하안거 때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거의 찾지않는 완벽하게 외부와 단절된 곳입니다. 이번에 녹색순례단 식사준비을 위해 멀리 청주에서 다른 스님 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이곳의 주지인 덕산스님을 비록 두차례밖에 못봤지만 모든것을 베풀어 주시려는 그 마 음에 준비팀은 모두 반해버렸습니다. 오늘부터 녹색순례후반기임다. 출발할 때와 달리 인천생각 전혀나질 않아요. 이러다가 여기서 눌러살지도 모르겠어요~~~~~^^* 2006년 5월 1일 하동터미널 피씨존에서 * 인천녹색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4-22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