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연대 활동가 대회 후기>
– 아침햇살가득히 영주 –
시민연대활동가대회는 놀고 즐기면 된다는 뒷담을 들었다.
도심 속에 살다보니 늘 숲속이 그립고 나무들과 산들바람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로
소풍가는 가벼운 마음과 차림새로 출발했다.
추억의 공간 대성리로 가는 길에 들른 모란미술관에서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우아한(?) 자신과 조우하는 기회가 되었다. 시간의 거리 그만큼의 낯설음일까?
관계의 부재 탓일까? 인여전의 활동가들을 제외한 다른 조직의 활동가들은 서로 낯익은
웃음을 교환하고 익숙한 대화로 너무나 자연스러운데 우리들만 미운오리새끼 같다는
느낌으로 겉돌았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 발전을 함께 꿈꾸는 同志’ 라는 작은 믿음이 마음 밑바닥에 소중한
불씨로 존재함을 느끼며, 진행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발 한발 다가가게 되었다.
의사결정 시뮬레이션 플레이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독단적인가, 합리적인가,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 얼마나 마음과 귀를 열고 있나… 등등 조직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었다.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의 재미있는 만남’ 에서는 유쾌하고 의미있는 만남을 위해
첫걸음을 떼었다는 느낌이다. 더 많은 소통과 교류, 이해하고자 하는 열린마음과
관심이 모아지기를 희망해본다. 理性들의 만남이 끝난 후 感性들의 잔치를 벌이는 시간,
또 다른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술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과 잠자고 있던 노래를 나누었다.
우리를 인도했던 권창식형은 감성적이면서도 번득이는 언어로 우리 모두를 환하게 웃게
했고, 모든 노래의 기타반주가 가능한 윤인중형은 우리마음을 촉촉하게 했다. 모두들 즐거웠다.
시원한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해장’요가로 몸과 마음을 풀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설이 있는 홍유릉 산책을 마치고 동암역에 도착했다.
1박2일의 떠남을 통해 뭔지 모를 따뜻함과 에너지를 느끼며, 함께 하는 사람들로 인해
우리의 인천을 더 끌어안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