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녀석 얘기입니다.. 이 놈은 늘상 퇴근이 늦습니다.. 아파트면 괜찮은데, 일반주택이다보니 주차가 만만치 않았죠.. 하루는 퇴근 후 동네를 빙빙 돌다, 마침 옆 집 차가 나가길래 그 자리에 차를 댔답니다.. 그리곤 들어 와 씻는데, 차 빼 달라 하더랍니다.. 좀 황당했겠죠.. 옆집 자리라고 미리 정해진 자리도 아닌데, 단지 초저녁부터 자기가 댔던 자리라고 비켜달라니.. 친구 녀석은 밖에 나가 오랜 실갱이 끝에 자리가 났길래 댔을 뿐이라 말하는데도 다짜고짜 멱살을 잡더랍니다.. 성질났겠죠.. 그래서 확 밀쳐 넘어트렸답니다.. 허,, 그랬더니만 벌떡 일어 나 다시 달려들어 때릴려길래 피하면서 주먹으로 어깨를 친 모양입니다.. 해서.. 둘은 한 밤중에 파출소를 찾게되고.. 거기서 간단한 조서를 꾸미게 되는데.. 조서 꾸미던 경찰관이 그랬답니다.. “야, 너 생긴게 왜 그 모양이야..?” “그리고… 너, 왜 주제넘게 외제차는 끌고 다니는데..?” “너, 니가 때린 옆 집 사람하고 평소 인사도 안하고 지낸다며..?” 기타 등등.. 그러면서 피해자와 간단히 합의 볼 수 있었을 사항이 희한한 조서로 여차저차…. 되더니만 이후 벌금 오백을 받게 되었답니다.. 것 참… 친구 녀석.. 벌금 딱지들고 집에 왔더니.. 아버님은 뭐라 말은 못 하시며 앞으로 있을 옆 집과의 불화에 골 머리 아파하시고.. 형과 동생들은 꼬라지가 그게 뭐냐며 벌금 맞아 싸다고 해 대니.. 친구녀석이 그랬답니다.. 그럼 옆 집 사람하고 싸울 때 좀 말려주지.. 낸들 그러고 싶어 그랬냐고.. 뭐 그러면서 서로 투닥거렸답니다.. 한 핏줄인 가족들 맘이야 어디 친구 녀석이 진짜 싫어 그랬겠습니까만.. 친구 녀석은 그래도 가족에게서 만큼은 위로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 했던게 끝내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이 후 동창 모임이 있어 이런 얘길 듣게 된 친구들 중 한 녀석이.. 야,, 이거 탄원서라도 내야 하는거 아냐…?? 그래서는…. 술 마시다 말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한 녀석이 서류 작성해 오고.. 그 서류에 지장 찍고, 도장 찍고, 싸인 하고.. 난리가 아니었죠.. 그리고는 각자 서류 나눠서는 또 다른 친구를 찾아 사인 해 달라 부탁하고… 그걸 모아 제출하고.. 결국.. 여차저차… 저차여차……. 하여 원만히 옆 집과 합의봤던 일이 있었는데.. 세상엔 참.. 별의 별 일이 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