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 가을여행

2008년 10월 22일 | 회원소모임-기타

봄에 이어 두번째로 볼음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며칠째 아침저녁으로 짙게 안개가 끼더니
여행을 가는 날도 안개가 짙었다
오전 9시 배를 시간을 훌적 넘겨 배에 올랐다
좀 늦게 볼음도에 도착하자 작업반장님께서 가을볕에 그을린 
환한 얼굴로 우릴 맞아주셨다
이번 여행엔 회원들이 조를 짜서 식사도우미를 하기로 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숭어와백합을 잡으러 갯벌로 향했다
기분좋은 뻘의 감촉을 느끼며 바다로 향해 아이들과 나아갔다
얼마나 멀리 나갔을까 백합을 잡기위해 허리힘을 이용해 열심히 끌질을 했건만
소득이 별로였다
그러나 낚시로 망둥어를 3마리 낚고 강태공이 아닌 해태공(?)이 된듯해서 우쭐했다
밀물때가 되어 뻘로 멱을 감고 갯골을 건널땐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건넜다
잊지 못할 체험이었다
저녁을 먹고 가족장기자랑에 앞서 감나무,햇살,감나무,나(박하),상욱,민엽,서진이가
풍물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전날 연습을 하긴했어도 많이 떨리고 흥분되어 잘 할수 있을지 어쩔지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시작하니 저절로 신명이나서 놀았다
가족사진 콘테스트로 슬라이드를 보면서 어찌들 사진을 잘찍으셨는지
전문가들의 사진을 감상하느라 즐거웠다
조촐한  뒷풀이로 마무리를 하고
이층계단을 내려오는데 작업반장님께서 등을 보이며 뒤로 내려 오시는것이 아닌가?
웃으면서 왜 그렇게 내려 오시냐고 물으니 다리 연골이 다 닳아서 뒤로 내려오시는것이
더 편하시다고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짠해서 뭐라 더 할말이 없었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추수나 마쳐야 시간이 날까? 하셨다
반장님과 헤어지고  술도 깰겸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데 논을 가로길러
고라니가 후다닥 뛰는것이 아니가 !
나도 놀라 넘어질뻔 했는데 시골의 고즈넉한 밤에 인기척을 느낀 그친구는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미안했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니 넝쿨,햇살,생생이 마당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달고단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고구마캐기와 봄에 우리가 심은 벼를 베기를 했다
시골에서 자라긴 했어도 낫질 한번 못해본 얼치기가 벼를 베려니
소가 웃을 일이었지만 그래도 있는 힘껏 낫질을 해보지만 내가 낫에 딸여갈 판이었다
반장님 성화에 새참을 먹으며 걸판지게 사물놀이를 하고 나니 얼추 배시간이 되어 아쉽게도
벼는 다베지 못했다
모두의 아쉬움으로 다음여행은 혹 2박3일로 일정이 짜여 졌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 하고
여행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활동가분들,마을어르신들,수고 많으셨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