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직선에 대해 묻다

2010년 5월 28일 | 회원소모임-기타

누군가의 직선에 대해 묻다

4대강 사업 현장으로 간 사진가들의 시선

                                                                                            사진 – 이갑철, 성남훈 외 / 글 – 최형락 기자

 

너는 물어보았니…

그 땅들에게 그 땅의 흙눈들에게

여린 풀포기 하나, 감자 한 톨, 벼 한 포기에게…

누군가의 직선을 위해 당신의 가슴을 파헤쳐도 좋겠냐고…

-송경동 시 중에서

 

굽은 강 가에는 일렬로 붉은 깃발이 꽃혀 있었다. 강 위로 누군가의 직선이 반듯하게 그어지는 광경을

두 눈으로 바라보는 일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땅으로 고개를 떨군 농군의 얼굴을 보는 순간도 그랬다.

말라가는 쑥부쟁이와 뽑혀나가는 미나리꽝 위에도 그 직선은 아주 받듯하게 그어져 있었다.

 

강으로 떠난 10명의 사진가. 그들은 강과 그 위의 생명들에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이니었기에 카메라에 담을 수 없던 많은 것들을 아쉬워했다. 이 이야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직선은 강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사진 : 이갑철, 성남훈, 이상엽, 한금선, 노순택, 최항연, 강제욱, 김흥구, 조우혜, 최형락

  

출처 http://www.imagepressian.com/detail.asp?article_num=1010052604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