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록교사입니다.

2016년 2월 24일 | 초록교사

2016년 본격적인 교육활동을 준비하는데 앞서 올해 함께 활동을 이끌어주실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과 함께 1박2일간 강화일대로 초록교사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의 교육은 유아,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숲, 갯벌, 하천, 그리고 섬을 아우르며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연활동을 통해 생태적인 감수성을 깨우고, 자연의 법칙을 배워 우리 회원들이 좀 더 생태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돕기위함 이기도 하지요.

이런 다양한 교육은 또다른 회원 자원활동가라는 이름의 우리 초록교사분들이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올해에도 50여명의 초록샘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회원들과 시민을 만나며 놀이, 모니터링, 취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함께해주실텐데요… 그에 앞서 교사들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단체 회원으로서, 그리고 자원활동가로서, 교사로서 소속감을 높이고 활동을 되돌아 보는 시간으로 해마다 연초면 초록교사워크샵이 진행된답니다.

이번 워크샵은 강화로 다녀왔습니다.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고려산일대의 능선을 함께 걷고, 저녁에는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로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에는 교동도에 들어가 둘레길의 일부 코스인 해안가를 걷고, 400여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굴곡진 교동도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봤을 큰 고목앞에서 그저 작기만한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고려산 능선 숲길을 걷기위해 백련사에서 만나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자리에는 올해부터 함께 하게 되는 도움교사샘들부터 자원활동 11년차에 이르는 베테랑 선생님들까지 함께 했습니다.

백련사의 등산로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니 고려산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로 향하는 아스팔트도로를 만났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니 중간중간 데크로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네요.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고, 헬기장에서는 시야가 좋아서 석모도와 저 멀리 교동도 황톳빛의 북녘땅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봄이 되면 많은 관광인파가 몰리게될 진달래 능선길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계획은 3시간정도 백련사에서 고려산 정상을 지나 적석사까지 숲길을 걷고 되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저녁일정을 고려하고 적석사를 1km앞두고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천천히 이야기나누며 걷는 것을 좋아해서인가 예상보다도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

되돌아오는 그 지점까지 함께 걸었던 사람들의 인증샷!!! 엄마와 함께 동행한 11살 은지도 씩씩하게 잘 걸었답니다.

이후, 각자 차량을 이용해서 숙소인 강화배꽃집으로 향했습니다. 숙소에는 산행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여러 선생님들이 먼저 짐을 풀고 계셨고, 대식구의 상차림을 거들어주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숙소로 잡았던 강화배꽃집은 게스트하우스로 주인장 한분이 운영하는 곳이라 30여명의 대손님 방문으로 전날부터 준비가 분주했을 꺼예요.

보름날이라고 특별이 나물반찬을 준비해주셨는데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무작위로 뽑은 번호로 모둠을 정하고 모둠별로 모둠이름, 서기, 발표자를 정하고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었습니다. 녹색교사로 우리는 언제 행복한지, 우리가 하는 녹색의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 우리의 교육에서 부족한것은 없는지 되돌아 보기도 했지요…

서로 다른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데도 한결같이 닮았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공동점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생명사랑의 교육을 통해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늦은 밤까지 긴긴 토론을 나누는 동안 밖에는 아무도 모르게 눈손님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우리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그리고 끈끈하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길고도 짧았던 밤을 보낸 다음날.

깊은 밤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함께 숙소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계획된 일정을 수정하고 교동도로 향합니다.

강화배꽃집 주인이 소개시켜주었던 강화둘레길중 일부로 월선보에서 동진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길입니다.

인적이 드문 오로지 우리 일행과 바다와 하늘, 길따라 함께 걷는 갈대와 저수지의 새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온전한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둘레길은 교동의 옛 중심동네와 이어집니다. 교동읍성과 해를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지닌 낡은 건축물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봤을 400살 할아버지나무에게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훨씬 더 큽니다.
공동체의 에너지가 없으면 체계적인 변화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지구를 구하고 사회를 완전히 바꾸고자 한다면 든든한 공동체가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는 우리를 길들이고, 우리는 자신을 길들입니다.>

전날 토론을 마치며 함께 읽었던 글귀입니다. 녹색연합의 초록교사 공동체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고, 이러한 공동체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바탕으로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 초록샘들이 활동하는데 충전의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