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야 안녕?

2016년 6월 12일 | 초록동무

밤에 비가 내려 걱정을 하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베란다 문을 열고 확인을 하니 비가 그친 상태… “휴~” 안도의 큰숨이 나왔다.
오늘은 유난히 여느달 보다 설레인다. ‘우리 친구들도 설레이고 기다려질까?’
아이들은 여전히 재잘재잘 똑같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열매야 안녕?’이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숲으로 향했다.

“와~ 빠알간 뱀딸기가 조롱조롱 많이도 열렸네~~ ” 우리는 뱀딸기로 코뿔소 놀이도 하고 사초에 꿰어 팔찌도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남자친구들에 반해 여자친구들은 코에는 않한단다… ‘흥! 치뿡! 빨간뱀딸기가 묻어도 선생님은 했지롱..’
조금 올라갔으려나? 벗나무에 까만 버찌가 다닥다닥 많이 열려 있다. 우리는 벗나무 수피에 입술 모양을 루페로 찾아보고 입을 쭉 내밀며 입술모양을 흉내도 내보았다.  “벗나무 잎에 작은 혹 2개가 달려 있는데 이게 뭘까? ” 우리는  루페로 살펴보며 벗나무 잎에만 있는 꿀샘 이야기도 하였다. 벗나무는 꽃이 진 후에도 잎에  꿀샘이 있어  개미에게 꿀을 나누어주고 다른 벌레로부터 지켜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 줬더니 한 친구는 꿀이 어디에 있냐고 짓궂게 묻기도 하였다.
숲에는 아직 꽃이 피어있기도 하지만 부지런히 일찍 꽃을 피웠던 나무들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한창 향기를 뽑내던 아까시도 꽃은 지고 나뭇잎이 커다랗게 자라있었다. 우리는 아까시 잎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였다. 지수가 이겨 파마를 해준다고 했더니 하고싶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짧은 머리 남자친구들이 해달하고 아우성이다. 에궁~ 볓 번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성공.. 휴 다행이다.
올챙이가 많이 사라진 연못을 보면서 어디로 갔을까? 이야기 하고 오늘은 살짝 지나쳤다.

나뭇잎이 가득찬 하늘을 거울로 보면서 신기해 하는 친구들. 전에는 하늘이 다 보였는데 잘 보이지 않는단다. 아이들이 변화를 모르는 것 같아도 모두 인식을 하고 있었나보다. 오히려 그 말에 내가 놀랐다. 잎이 뾰족한 나무 작은 나무 또 큰 나무…
우리는 지나가다 잎이 큰 칡 잎으로 ‘펑’터뜨려보기도 하고 칡덩굴로 화관을 만들어 써보기도 했다. 나윤이가 “선생님 천연 모자예요,” 라고 한다. “응 그래.. 그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없는 모자지.”

청량산은 길이 좁다. 한 줄로 길게 가다가 단풍나무를 만났다. “얘들아. 이 곳에서 헬리콥터 프로펠러를 찾아보자~” 아이들은 한 참을 찾았다. ” 나는 힌트를 주었다.” 이 나무에 있어” 말이 끝나자마자 승준이가 “여기요~” 하며 단풍나무 씨를 가리켰다. “와~ 잘 찾았다. 그런데 단풍나무 씨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아이들은 아우성이며 대답을했다.

“이제 출발~” 탱자나무에 탱자가 동글동글 열렸다. “얘들아~ 탱자나무에 가시가 엄청 큰데 가시는 왜 생겼을까?” 연우가 바로 대답 했다. “자기를 보호하려구요~”  ‘음~ 역시 초록동부 답군… ‘
어느덧 나비정원에 도착했다. 열매와 나뭇잎 짝을 맞추어보고 보리수도 먹었다. 보리수는 먹은 뒤 누가 멀리 씨를 밷나 시합을 하고  표시를 해두었다. 가장 멀리 보낸 신우가 보리수 하나를 더 먹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놀이했던 자연물은 되돌려주고  연우와 나윤이가 ‘앵도’란 동시도 들려주면서 밥을 먹었다. 이제는 먹은 뒤 자리정리도  제법 잘 하고 속도도 빨라졌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냐윤이가 옷을 놓고 왔다고 했다. 나윤이가 도움교사 고양이선생님과 다녀오는 동안에 우리는 부엉이 머리핀도 꽂아보며 기다렸다. 다행이 옷을 찾았고 우리는 안전하게  내려갔다.

시간이 5분정도 남아서 운동장에 원을 그리고 매실 던지기 게임을 하였다. 처음에는 잘 들어가지 않더니 두 번 째는 제법 잘 들어갔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잘들어가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했는데 않했으면 서운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또 힘 조절 능력이 길러져서 좋았던거 같다.
아이들과 산딸기도 먹어보고 보리수도 먹었는데 맛이 어땠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달고 시고 조금 쓴맛도 났다고 했다. 잘 익은 열매는 달고  덜 익은 열매는 왜 쓴지도 이야기 하면서 손을 엇갈려 잡고 뒤돌아 풀면서 우리만의 인사법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오늘 6월 활동도 이렇게 끝이 났다.
“얘들아 안녕~~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서 다음달 7월에 또 만나자~”

BandPhoto_2016_06_12_22_30_29

BandPhoto_2016_06_12_22_31_16

BandPhoto_2016_06_12_22_30_57

BandPhoto_2016_06_12_22_32_14 BandPhoto_2016_06_12_22_32_51

BandPhoto_2016_06_12_22_34_08

BandPhoto_2016_06_12_22_37_07

 

BandPhoto_2016_06_12_22_37_57-1  BandPhoto_2016_06_12_22_37_00

BandPhoto_2016_06_12_22_33_18

BandPhoto_2016_06_12_22_38_12

BandPhoto_2016_06_12_22_36_16

연수구 초록동무 2학년 솔방울반

글 솔방울, 사진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