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8월 이세영 회원님을 만나다

2016년 9월 19일 | 녹색과사람들

회원인터뷰_이세영(2)8월 회원 만남 이세영님을 찾아서

‘운명’ 이라는 길

글: 김현희(바오밥)

위인의 뜻이 정확히 뭔가 하고 사전을 찾아보았다.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 나온다. 그렇다면 위인이 맞다. 이번 달 회원 이세영님을 만나고 나서 드는 생각이다. 보통 위인이라 함은 책에서나 볼 수 있다지만 회원 인터뷰 하다보면 위인이라 불릴 만한 분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시민단체 활동과 지역사회 일에 동참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교사출신이라는 사전 회원 정보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도대체 어떤 분일까? 하고 시작된 인터뷰, 특히나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서 인천 녹색연합과 연이 닿았는지가 더더욱 궁금하였다. 다 듣고 났더니 소설 한 편 듣고 난 기분, 위인전 한편 읽어낸 기분이었다.
 
소설 같은 이야기의 시작은 선화재단과의 만남이었고 그로인해 재단의 문제점을 뜻하지 않게 알게 되면서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된 우연과 필연, 그리고 회원님이 얘기한 운명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단다. 선화재단, 전교조, 계양의제 21, 녹색연합 이외에도 이세영님의 인천, 특히 계양에서의 발자취는 인터뷰를 하였음에도 너무나 방대해서 글로 모두 실어낼 수 없음이 실로 안타깝다.
 
다남동의 화약고 설치문제, 계양택지 내 러브호텔 반대 운동, 계양산 골프장 반대 운동, 반딧불이 축제 그리고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본부 이외에도 많지만 이세영님의 굵직한 그동안의 노고를 나열해본다.
“계양 의제 21이 아마도 91년도에 만들어졌을 거예요. 다남동에 화약고를 설치하겠다고 하여 주민자치회를 만들었지요. 계양산 화약고 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그러면서 지역 일을 하게 되었어요. 계양 의제 21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도시분과 위원장을 맡게 되고… 이 모든 게 운명인 거 같아요. 저는 원래 이렇게 앞장서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대책위 활동을 거의 모두 했어요.”
라며 ‘허허허’ 웃음으로 답변했다. 교직에서 퇴직 6년 세월, 현재의 근황을 물어보았더니
“계양 지역 자활센터과 남북 평화재단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평 사기 운동본부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모인 기금으로 땅을 사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어요. 팔려는 사람도 너무 값을 크게 부르고 혹시나 땅값이 더 나갈 것도 같아서인지 사람들이 팔려고도 하지 않네요.”라면서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평 사기 운동본부의 진행 상태도 들려주었다.
 
녹색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여쭈어보니 “녹색연합이 잘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녹색교육과 부모교육을 통해 회원 관리도 나름 잘하고 있는 거 같고요. 실제 활동을 통해 환경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봐요. 유종반 전 대표가 창립 초기부터 꿋꿋하게 걸어온 게 무엇보다 큰 것 같고 또 장정구, 나무꾼도 지역과 연계해서 잘하고 있고요.” 라면서 녹색하면 떠오르는 건 계양산! 계양산하면 녹색연합이란다. “지속적으로 무언가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녹색이 사업을 잘하고 있다 생각해요.”
 
회원으로서 바라는 점을 여쭈었더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고 항상 지역과 회원이 결합해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어 좋단다.
끝으로 회원님의 올해 화두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란다. 처음부터 내가 선택해서 했던 일이 아니었으나 어느 순간 변해서 이렇게 오게 되었는데 ‘내 운명’이다 는 생각이 들고 후회 또한 없단다.
 
인터뷰 마치고 오늘 일정이 연이어 있다면서 점심식사도 마다하시고 총총히 걸어가시는 회원님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부디 지치지 마시고 힘차게 함께 나아가보자고 응원해보고 싶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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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는 김현희(바오밥)회원과 서석진(진진)활동가가 인천녹색연합에 5년 이상 활동한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회원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글은 김현희(바오밥)회원이 글을 써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