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전체놀이로 몸풀기를 시작하였다.
옆친구가 이름 쓰는 것도 장수풍뎅이를 그려넣는 것도 꽃한송이 이름위에 얹어놓는 것도 슬쩍 봐가며
한마디씩 거들기도 하면서 서로 2학년 꼬맹이들의 동질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까지 보탠다.
올해는 귀여운 재잘거림으로 시작하는구나!
철이 좀 늦을 것 같다는 쌤들의 조언에도 첫모임인만큼 함께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박새 먹이주머니를 만들어보았다.
생땅콩을 쏙쏙 끼워넣은 잣솔방울이 꽤나 멋지다. 흔들흔들 들고 다니며 떨어지는 땅콩을 친구들이 주워가며 꽁알꽁알 한마디씩 거드네.
“걸어둘 자리를 먼저 찾고 땅콩은 주머니에 따로 들고 다니라고..” 너희말이 맞지!
버드나무 연못 근처에서 외나무다리 건너기를 하며 놀고있는데.., 어찌 그게 눈에 띄었을까?
한친구가 마른수국을 보며 너무 이쁘다고 한다. 지금은 무엇으로도 눈길을 끌지 못 할 수 있는 자태일텐데.
아아~~ 나도 너무 아름다워하는 것들인데 너희 눈에도 그게 그토록 이뻤니? 나와 같이 느꼈다는 거에
참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런것들이 이뻐서 여기 오거든.
아까시 씨앗주머니를 처음 보는 듯한 친구도 물어보곤 부지런히 줍더니 기어코 작은 소나무옆에 심어주고 간다.
답사때 미리 보았던 꽃매미알집도 한번씩 보여주고, 웅덩이 뭉클한 개구리알도 보면서 학교앞 문구사에선 진짜로 알을 팔고 있다는 얘기도 한다. 그렇구나. 어땟을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는 우선 나만 생각하기로 한다.
뛰고 걷고 재잘거리고 만지고 톡닥거려도 서로 어울리며…그냥 무심히 나무를 곤충을 풀을 하늘을 보더라도
여기 자연에서 정말 자연스럽게 보며 스며들기를 올해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