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세먼지 줄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2018년 3월 21일 | 미세먼지, 성명서/보도자료

지난 1월 25인천시에서는 인천미세먼지 줄고 또 줄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인천시가 2016년 마련한 ‘2020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발전수송생활 등 총 6개 발생원별 과제를 추진한 결과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것이다2015년 53/㎥이었던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1649/, 2017년 46/㎥까지 낮아졌으며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9/㎥에서 2016년 26/㎥로 줄고지난해에는 국가 기준인 25/㎥까지 개선됐다(*국립환경과학원, 2017년 수치는 시 제출 기준) 고 밝혔다. 

정말 개선된 것일까? 직접 확인해 보았다.

15개 도시대기측정소 3년간 수치 비교

인천시에는 도시대기측정소도로변측정소중금속측정소산성우측정소오염감시측정소 등 총 36개의 대기오염 측정망이 설치되어 있다.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한 오염수치에 대해 인천시민들이 비교적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ecopia.incheon.go.kr)이다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서는 인천시가 관리하고 있는 도시대기측정소 15곳의 미세먼지(PM10, PM2.5)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일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이에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2015~2017년 PM10, PM2.5 수치를 확인하였다. 

연 평균 농도는 감소했을지 모르나미세먼지 수치를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해석을 내어놓을 수 있다.

* 3년간 수치만을 비교해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있겠으나인천시가 3년간 수치를 비교하며 미세먼지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했고인천시민이 접근이 용이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는 15개 도시대기측정망 수치가공개되어 있어 15개 도시대기측정망 수치를 토대로 정리함.

.

PM2.5(초미세먼지), 일일 평균 농도 초과하는 일수 늘어나

인천 전체 일평균 농도를 확인해 보았다. 일평균 농도가 넘은 측정소 갯수를 적고, 전체 15개 평균 농도가 일평균을 넘은 날을 주황색으로 칠한 결과,

PM10의 경우일평균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수는 2015년에는 132016년에는 52017년에는 5이었다PM2.5의 경우2015년에는 292016년에는 112017년에는 20을 기록했다PM2.5의 경우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날이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열흘 정도 늘어난 것이다.

1년 365일 중에 일일 기준치를 넘는 날이 적게는 5많게는 20일 정도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측정소별로 상황을 보면 또 다르다.

.

측정소별 일평균 농도 초과 일수 더 늘어나

각 측정소별로 일평균 기준 이상(PM10은 일평균 100ug/, PM2.5는 일평균 50ug/)인 일수를 체크해보았다각 측정소별 일평균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측정소가 위치한 각 지역의 상황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PM10의 경우,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는 각 측정소별 초과 일수가 대폭 감소했으나, 2017년에는 2016년에 비해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15곳 중 10곳에서 초과일수가 늘어났다PM2.5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는 대폭 감소했으나또다시 2017년에 대폭 증가했다15곳 중 10곳에서 초과일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곳은 신흥석남측정소이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신흥석남측정소는 PM2.5가 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날이 40일을 넘겼으며신흥측정소 같은 경우, PM10이 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일수가 유일하게 20일을 넘겼다신흥측정소 인근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항만이 위치해 있으며석남측정소는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

인천 전체로 보면 연평균 농도는 감소각 지역별로 보면 기준 초과일수가 늘어난 곳이 상당

앞서 보았듯이 인천 연 평균 농도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각 측정소별로 상황을 살펴본다면오히려 상황은 심각해졌다전체 연평균 농도는 낮아졌으나일일평균 초과 일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미세먼지 기준 초과시 그 농도가 이전에 비해 상당하다는 것을 말한다그래서인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나의 체감도와 인천시의 지난 1월 발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단순히 연평균 농도가 낮아졌다고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자화자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상대적으로 더 높은 농도 혹은 더 많은 날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3년 결과치만 단순․비교했고대기측정소 위치와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위 내용을 바탕으로 본다면 인천시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상당한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에 대한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

인천시는 2016년 ‘2020미세먼지 저감대책최근에는 인천 주요지역 미세먼지 오염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대기오염측정소 위치에 대한 재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는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발표되고는 있으나 실제로 상황이 나아지는지는 의문이다최근 환경부는 올해 중순부터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각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실행해야 한다또한 단순 일일 데이터에 대한 공개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분석한 자료와 목표에 따른 결과치를 시민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