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백지화 요구 기자회견

2018년 9월 20일 | 갯벌, 성명서/보도자료

9월 20일 오전10시, 인천시청 앞에서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 진행했습니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뿐만 아니라 1인시위, 영종도갯벌생태조사단, 거리캠페인으로 영종도갯벌지키기에 나섰던 시민들도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일주일간 영종도갯벌을 지켜달라고 서명한 732명의 시민서명서와 의견서를 인천시장실에 전달하고 부시장실, 시의회 의장실, 시의회 운영위원장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실에도 의견서를 전달했습니다.

현재 인천광역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 추진하는 영종2지구 개발계획은 행정절차 초반입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새로 확인되었고, 국내 최대규모로 손꼽히는 칠면초 군락지가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존 영종경제자유구역 지역도 개발이 지지부진해 해제되는 상황에서 갯벌까지 매립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향후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의 협의를 거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제라도 영종2지구 개발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이 곳을 보전, 관리하는 방안을 수립해 주실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문> 영종도갯벌, 매립해도 되는 곳이 아닙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을 백지화해주십시오.

영종도갯벌에 들어서면 붉은 융단이 깔린 듯 칠면초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그 갯벌에서는 흰발농게를 비롯한 수많은 갯벌생명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해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며 쉬고 먹이를 먹는 곳입니다. 갯벌의 동맥, 갯골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매립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재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쪽 갯벌 130만평 매립(일명 영종2지구)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업성 결여 등으로 적지 않은 땅이 영종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었는데 땅이 부족해서 갯벌을 매립하나요? 감사원에서도 2015, 경제자유구역의 문제는 투자용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 공급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경제자유구역부지도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찾아야지 땅이 부족해서 개발이 안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사회적인 논란만 가중시킬 뿐 동의받기 어렵습니다.

3941! 2017년말 기준 전세계 저어새의 생존개체수입니다. 저어새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이며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영종도 동쪽 갯벌 수하암이 중요한 번식지입니다. 그런데 올해 저어새는 수하암에서 번식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준설토 투기장이, 사람의 간섭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준설토투기장을 만든다고 저어새를 내쫓고, 경제자유구역이 필요하다고 흰발농게를 쫗아내면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요? 이제는 좀 이웃생명들과 함께 사는, 수준 있는 인천의 미래를 계획하면 안될까요?

인천시민들은 지난해 불거졌던 송도 6,8공구 특혜와 개발이익환수 논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드넓은 갯벌의 수많은 갯벌생명들을 내쫓으며 매립한 땅이 특정기업과 부동산업자들에게 헐값에 팔아넘겨졌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송도는 외자유치, 경제활성화의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그냥 신도시일 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실익도 명분도 없는 경제자유구역개발을 위한 갯벌매립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 환경도시, 생태도시 인천을 위한 갯벌보전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생태조사와 1인시위, 거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영종도의 갯벌은 멸종위기 이웃생명들의 공간이며 이미 인천의 랜드마크 자연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은 영종도갯벌과 칠면초군락,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의 군무에 원더풀~뷰티풀~’을 연발합니다.

생명은 모두 다 중요한데, 우리는 많은 땅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욕심을 내어 생명이 숨쉬는 곳을 계속 메우려고 할까?”

인천은 미세먼지며, 황사도 너무 심한데, 갯벌까지 매립해가며 왜 땅을 넓히려고 하는지 참 안타깝다

새들이 쉬는 곳, 게들의 집, 칠면초들의 아우성을 들어주었으면인간이 이제는 양보했으면 좋겠다.”

영종도제1투기장 도로를 만들고 있는데 머릿속으로 그 도로에서 마주 보이는 바다까지 시멘트로 덮여 있는 것을 상상해 봤다. 과연 누구를 위한 매립이 되는걸까?”

칠면초, 갯고랑, 흰발농게, 철새들. 아이들에게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영종도 갯벌에 나아가본 시민들의 목소리입니다. 이제 인천은 갯벌매립 정책이 아닌 갯벌의 가치를 바로 알고 갯벌보전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때입니다. 민선7기 인천시 정부의 자연환경보전정책의 첫 걸음, 영종2지구 개발계획 백지화, 경제자유구역해제와 영종도갯벌 습지보호지역지역지정으로 시작해 주십시오.

 

2018920

 

영종도갯벌보전을 염원하는 시민 732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1) 기자회견 진행 및 의견서 전달 사진 (참가자들이 저어새와 흰발농게 탈 등을 착용하고 기자회견 진행)

2) 영종2지구 개발계획 관련 진행사항 및 영종도갯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