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만남:) 박미아 회원님을 찾아서

2019년 3월 25일 | 녹색과사람들

바다와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소소한 곳, 소소!

글쓴이: 바오밥(김현희)

인천녹색연합은 회원이 된지 10년 된 분에게 평생길동무상을 준다. 말그대로 녹색연합과 함께 평생길동무가 되는 그런 의미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한 단체에 후원금 기부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부부가 평생길동무가 된 이들이 있다.한때 연수구 초록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솔나리 박미아님이 그렇다. 남편은 이미 평생길동무가 되었고 박미아님은 올해 2월 녹색 총회 때 10년 회원 평생길동무상을 받았다.

‘바다와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 소소! 연안부두 빨간 등대가 보이는 바닷가 근처 아담하고 그야말로 소소한 탐나는 카페 하나가 있는데 그곳 이름이 ‘소소’ 다. 박미아님은 현재 소소의 카페 주인장이다.

“벌써 10년이 되었더라고요. 애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남편이 먼저 회원가입을 했어요. 근무지가 인천항 쪽에 일을 하다 보니 어찌어찌해서 녹색연합을 알게 되어 회원이 되었고 제가 뒤늦게 가입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숲교육을 받으며 연수구 초록동무 활동도 하게 되었다는 박미아님. 회사생활하다가 휴직을 하며 그 시기에 초록공부하며 초록교사로 활동을 하였고 복직하기 전 바리스타 공부하게 되었던 게 오늘날 소소 카페 까지 운영하게 되었다는 회원님. “주도적으로 뭔가 할 수 있어 좋아요. 창의적이고 그림그리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처음엔 내 가게에 내가 공유하고 있는 것을 공간 안에 나를 표현하는 게 참 좋더라구요.”했다. 실제 소소 카페 안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참 많다. 탁자 밑으로 오픈된 서랍 안에는 나무이야기 책이 몇 권 있고 프랑스자수가 놓여진 천으로 된 컵받침도 눈에 띄고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를 조약돌 위에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꽃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도 보이고, 손님들의 방명록 또한 한적한 바닷가 거닐며 차 한 잔 마시며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 볼 수 있는 방명록도 소소 카페와 참 잘 어울렸다. 카페 창문 앞으로 지난 해 가을 열매를 맺어 지붕까지 올라타고 자라났던 씨앗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도 신기했다.

“풍선넝쿨이라고요. 교동도 갔다가 씨앗 6개를 얻어왔어요. 그래서 심어보았더니 지난 여름과 가을 너무 예쁘게 넝쿨 만들고 씨앗도 만들어 보기 좋더라구요.” 하였다.초록동무 활동하면서 좋았던 것들을 이야기 해보니 “초록교사 활동할 때 남자친구 한명이 생각이 나요. 그 친구가 자폐가 있었던 친구였어요. 집중도 잘하고 예민하고 자연에 관심이 참 많았어요. 매미 소리만 들어도 말매미인지 유지매미인지 알아내고 곤충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죠. 그 친구가 기억에 남고 큰 거 보다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게 기억에 남네요. ”

나이 들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삶을 살면 살수록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회원님 연말에 아이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너네만 자라고 있는 게 아니라 엄마도 자라고 있는 거란다. 그런 말을 애들에게 하게 되더라고요. 시간을 요즘엔 아껴 써요. 나이를 이렇게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제 나이에 걸맞게 삶을 못 산거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어요. 텀블러, 식당가면 휴지 1장만 쓴다던가 손수건 가지고 다니는 걸 생활화 하고 있어요.”하는 회원님, 아이들이랑 1주일에 한번은 함께 보내기, 특히나 작은애 솔비가 음식만드는 걸 좋아해서 목요일 아이와 함께 저녁 시간 함께 보내며 잼만들기나 식혜만들기를 올해 목표로 세워두었다며 새해 수첩에 꼼꼼히 기록을 해놓은 솔나리박미아회원님.

 

온화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싶다던 솔나리님의 미소가 아직도 아련히 남는다.미세먼지가 자욱한 화요일 낮시간, 이런 날 연안부두 빨간 등대가 보이는 소소한 카페 ‘소소’ 가서 푸르게 넘실대는 바닷물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그런 날 이다.

※ 카페 소소 주소: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128번길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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