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이야기1] 인류의 생존여부를 결정할 2020년

2020년 1월 11일 | 기후위기, 성명서/보도자료

[기후위기 이야기1] 인류의 생존여부를 결정할 2020년

우리 세대는 여러분이 배신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 UN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레타툰베리

▲ 연설 전체보기 https://youtu.be/BvF8yG7G3mU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학교를 가지 않고, 스톡홀름 시청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위와 같은 연설을 했지요. 16세 청소년의 이러한 행동이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해 다시금 인식시키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도록 촉발시켰습니다.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가열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표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나왔던 말이라 이제는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은데요, 영국의 한 매체인 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 혹은 기후붕괴,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가열화 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가 변화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위기가 된 상황이고, 지구가 가열되고 있는 심각성을 표현하는 것이죠. 한국은 연일 폭염 기록을 갱신하고, 2019년에는 6차례나 태풍이 강타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태풍, 해일 등 이상기후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지구생명체의 70%가 멸종될 위기
사람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평균 기온이 100년 동안 1℃가 올랐습니다. 인간의 몸 온도인 36.5℃에서 1℃만 상승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처럼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지구 평균 온도는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20번의 해는 모두 22년 동안에 세워진 기록입니다. 과학자들은 10년 후엔 지구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선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전 세계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지구 생명체의 70%는 곧 멸종할 것이며, 폭염과 혹한, 산불과 태풍, 생태계 붕괴, 식량위기 등 돌이킬 수 없는 재난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 명불허전Ⅱ ‘지구의 온도가 2℃ 상승하면 생기는 문제는?“

영상보기 https://tv.naver.com/v/10149420

IPCC(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2℃ 상승하면 전세계 산호의 99%가 사라지고, 곤충 18%, 식물 16%, 척추동물 8%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육지의 20~30%가 사막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 등으로 빈곤 인구는 8600만~12억29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행동에 나선 사람들
2007년 이후 한국의 온실가스는 201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0년 대비 18.5%에 불과하며, 1.5℃ 제한을 위해 IPCC가 권고하는 2010년 대비 45% 감축 목표와는 한참 거리가 멉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나라입니다.

이에 9월 4일 한국에서도 전국의 단체들을 중심으로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을 실시하라.’, ‘정부는 온실가지 배출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 기구를 구성하라.’는 3가지 요구사항을 발표,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1일, 5천여명이 참석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진행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후위기를 극복할 혁신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며 인류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당장 크게 와닿지 않더라도, 폭염에서도 일을 멈출 수 없는 현장노동자들, 쪽방촌 거주자들, 기후이상에 시달려 생계를 위협받는 농어촌 가구들은 매해가 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2020년. 정부, 기업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지체없이 실행해 나가야 하는 해입니다.

/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 글은 자원봉사단체인 <평화캠프>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월1회 글을 작성해 공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