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 100일을 맞이하여 1000일을 준비합니다

2020년 10월 8일 | 갯벌, 성명서/보도자료

영종도 갯벌의 생명평화를 위한 100

영종도 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 100일을 맞이하여 1000일을 준비합니다.

千古不易(천고불역) 오래도록 변하지 않겠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갯벌을 지키겠다는 저희의 마음, 오래도록 지켜나갈 것입니다. 5월 12일부터 시작한 영종도 갯벌 지키기 릴레이 1인시위가 어느덧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인천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100일을 맞이하여 1000일을 다짐하는 굳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어디로도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 영종도 갯벌의 모든 생명이 안녕 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영종도 갯벌의 생물다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세계5대 갯벌 중의 하나로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가 매년 찾아오고 있습니다. 매년 영종도 갯벌을 찾는 새들을 보면, 참으로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새들이 언제까지 이곳에 올 수 있을까요? 모든 새들이 한꺼번에 사라져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새뿐만이 아닙니다. 갯벌에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멸종위기종’ 인 생명들이 정말로 사라질 위기이니 보호해야 한다고 ‘멸종위기종’을 강조해야만 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멸종위기종 뿐만 아니라 갯벌에는 다양한 식물, 게, 물고기 등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생명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인천은 이미 여의도 면적의 34배 갯벌을 매립했습니다. 송도, 영종, 청라 경제자유구역은 대부분 갯벌이었습니다. 3천만평 되는 갯벌이 아파트 숲으로 변했고, 영종2지구 갯벌 매립은 환경부도 동의하지 않는 사업입니다. 또한 100일 동안 이 자리를 함께 지켜온 인천시민들도 동의하지 않는 사업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갯벌 매립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간곡히 요청합니다. 갯벌을 갯벌로 보전하고 모든 생명들이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모든 생명들의 염원을 담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이 취소될 때 까지 릴레이 1인시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인간의 목숨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태풍이 빈번해지고, 새로운 바이러스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이 상황을 우리는 그냥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자연의 경종에 귀 기울입시다. 모두가 함께 사는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영종도 갯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인천시민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