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점박이물범 한반도 번식 가능성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
– 출생 1개월 내외의 어린 점박이물범 백령도 연안 좌초 확인
– 2021년 태안군에서도 어린 점박이물범이 확인된 사례로 보아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있어
어제(2월16일) 오전 8시경, 태어난지 1개월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 1개체가 백령도 북쪽해안에 좌초된 것이 확인되었다. 좌초가 확인된 점박이물범은 길이 95cm, 둘레 20cm로 배내털(Laguno)이 온전한 상태로 덮여 있었다. 2021년 3월 충남 태안군에서도 배내털이 덮여있는 살아있는 상태의 점박이물범이 확인된 것과 연계해 보았을 때,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으로,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는다.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갖는 새끼를 낳고, 태어난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하여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80cm에 체중이 약 10kg 정도이다.
이번에 백령도에 좌초된 점박이물범 1개체는 해안 근무 중이던 군인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해병대, 백령면사무소, 해경백령파출소,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사례 외에도 2021년 3월 25일 태안군 마검포항(충남)에서 배내털(Laguno)이 덮여 있는 살아있는 상태의 점박이물범 1개체가 관찰된 바 있다. ‘점박이물범 서식현황 조사 보고서(2021.12.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의하면, 당시 독립적인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구조를 위해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이 출동했으나, 해당 개체가 물속으로 회피하여 구조가 어려웠고 이후에 재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의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두 번의 사례로 볼 때, 중국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어린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돌아왔을 가능성보다는 한반도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
2022년 2월 17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