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2년 상반기 녹색기획 강좌①

2022년 5월 31일 | 기획강좌

주제: 육감으로 만나는 자연생명

강사: 유종반(생태교육센터 이랑 대표)

일시: 2022.04.22.(금) 19시 30분

 

<강의 내용 요약>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내 생명의 집은 무엇으로 지어졌을까요?’, ‘나의 생명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나는 언제 가장 신나고 행복할까요?’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 자연을 만나는 일이고, 생태/생명 공부를 하는 것이다.
  • 자연은 연인이다. 태어나기 전부터 인간은 20만 년 동안, 절기마다 그때의 연인들을 만나왔다. 내 생명에 각인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때마다 시절 연인을 기다리지만, 도시에서의 삶은 그것을 가로막는다. 일상을 살아가며 내 시절 연인을 많이 만날수록 내 생명에 밥을 많이 준 것이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 자연 생명을 제때에 만나는 일은 천지자연의 기운을 얻고 사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절기를 알아야 한다. 절기와 생태가 결합한 생태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 인간은 원래 자연인이었기에, 자연 생명을 만나야 함은 당연하다. 제철 음식이든, 때마다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그리고 절기마다 바뀌는 공기와 빛깔엔 자연의 기운이 들어있다. 기후 위기 역시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자연을 떠나서 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 현대 도시인은 자연 결핍증, 자연(생명)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다. 자연 생명을 만나야 한다. 자연 생명의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선 자연을 육감으로 만나야 한다. 이는 눈이 아닌 가슴으로, 우연이 아닌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머리가 아닌 사랑으로 만나는 걸 의미한다. ‘나’가 아닌 ‘너’를 기준으로 자연을 만나야 한다. 나무처럼, 개구리처럼 살면서 자연 생명을 만날 때 생명만이 채울 수 있는 빈자리로 가득한 내면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느낀 점>

강의 중에도 인용된 홍순관의 ‘쌀 한 톨의 무게’라는 노래가 강의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가사를 보면, 작디작은 쌀 한 톨에 ‘바람, 천둥, 비, 햇살, 외로운 별빛, 농부의 새벽’이 스며있고, 결국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라고 말한다.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정신이 우리 안에 결여된 자연(생명) 기억을 되찾게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다.

현대 도시인이 자연 결핍증과 자연(생명)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말은 결국, 자연과 인간의 단절을 의미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인간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 방법은 자연의 시간 곧 절기를 공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조금씩 땅을 밟아보기도 하고, 다음 절기에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그때의 공기 등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단절된 공간을 메워줄 수 있다.

내 생명이 원하는,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시간을 늘려가는 앞으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