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2년 상반기 녹색기획 강좌⑤

2022년 6월 28일 | 기획강좌

주제: 시민이 도시를 바꾸거나 지켜낸 사례

강사: 최성용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저자)

일시: 2022.05.2.(금) 19시 30분

 

<강의 내용 요약>

–  북촌 한옥 마을이 지금까지 보존된 이유는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북촌 한옥에 대한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대규모 한옥 철거가 진행되었다.
일부 한옥이 철거된 자리에 빌라촌이 세워졌고, 이를 환영하는 주민과 전통 주거지의 특징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었다.
후자의 주민들이 규제 완화 재검토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민사회에서는 북촌의 가치를 서울 시민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서울연구원, 서울시 공무원 중 북촌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 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북촌 가꾸기 기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주민, 시민사회, 행정가, 연구자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며 북촌의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금까지 남아있게 되었다.

– 과거 소하천은 악취와 모기가 들끓는 골칫덩어리였다.
주변 거주민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복개했다. 복개된 하천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태 하천에 대한 요구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수원천, 양재천, 청계천의 사례가 있다.
각각 사례에 진행 방식이나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주체는 달랐지만,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들이 함께한 생태 하천으로의 복원은 이후에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하게 한다.

–  횡단보도의 보도턱이 낮아지기까지, 죽음을 선택한 사람, 1988년 서울 패럴림픽 개최, 1996년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모임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었다.
또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국회에 통과되기까지 휠체어 리프트 사고, 장애인 이동권 투쟁 등이 있었다.

–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가 바꾸어가는 과정에 시민들의 노력과 요구가 있었다.
90년대부터 자동차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교통체증은 당연해졌다.
사람들은 육교를 건너고, 차가 우선인 도로에서 목적지에 가기 위해 멀리 돌아가야 했다.
불편함이 쌓이자, 서울에서 횡단보도 설치 운동이 일어나고, 서울의 보행운동이 전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사망자/보행자 사망률도 감소할 수 있었다.

–  과거 서울시청 앞 광장도 시민사회의 요구를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이란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광장을 경험하며 자동차의 자리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었다.

 

<느낀 점>

북촌 한옥 보존, 생태 하천 복원, 보도턱 낮추기, 서울 광장 등 시민이 도시를 바꾼 구체적인 사례들을 알 수 있어서 새로웠다.
최성용 작가님이 강의 중 하신 말씀처럼, 많은 사람의 느리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도시가 조금씩 바뀌었다.
차만 다니던 공간이 시민들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바뀌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장애인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장애인 이동권도 조금은 확대되었다.
도시를 바꾸어가는 주체는 시민이다.
도시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이슈를 발굴하고, 같은 뜻이 있는 시민들을 모으고, 그 의견을 공론화하는 과정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나의 문제를 더욱 많은 사람이 나의 문제로 인식할 때 도시가 다양한 시민들을 품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