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_게눈후기] 바위갯벌에서 지내는 생물들

2022년 10월 27일 | 게눈

영종도 모니터링 장소 중 하나인 마시란 갯벌에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갯벌에 들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더니 이달에는 아예 접근하기가 힘들어서 급하게 을왕리 해수욕장 부근의 선녀바위로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모두의 갯벌인데 가게들에 막혀서 못 들어가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선녀바위 부근은 모래갯벌에 바위가 많은 지역으로 바위갯벌 생물을 관찰하기가 좋았습니다. 간조 시간에 맞춰서 최대한 깊이 들어간 후 물이 차오르는 거에 맞춰서 나오면서 관찰했는데, 깊은 곳일수록 크고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어서 저나 게눈 아이들이나 신기하고 신이 났습니다. 가장 많이 관찰된 종은 바위에 붙어사는 고둥류인 대수리였습니다. 제가 종이컵 하나에 5천원 주고 사 먹어봤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열심히 채집에 나섰는데, 금방 종이컵 2개 분량을 채집했을 정도로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총알고둥, 눈알고둥도 많았고, 보리무륵, 고운띠무륵 등 다른 장소에서는 못 봤던 다양한 고둥류를 만났고요. 또 무늬발게를 처음으로 만난 날입니다. 갯벌에 종류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생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날이었죠.

 

열심히 관찰하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육지 쪽으로 옮기기를 2번쯤 하니 나갈 시간이 다 됐습니다. 아이들이 대수리를 가져가서 먹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한 명도 빠짐없이 놔주고 가야 한다고 하네요. 잡은 곳에다 놔주면서 다음에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고대했습니다.

올해는 영종도의 다양한 갯벌을 관찰하고 그곳에 사는 생명들을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을 했는데, 매번 생물종의 특징을 살려 자세히 그려는게 힘들었을텐데도 잘 따라와준 게눈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제 맺음식만 남았는데, 게눈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영종도 갯벌 생태지도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