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두루미 생태학교 2탄

2023년 2월 16일 | 기타

지난 2월15일(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겨울 두루미 생태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말 해피빈을 통해 두루미 보호를 위한 모금함을 만들었고, 청년 활동에 이어 이 기금으로 진행된 두번째 두루미 생태학교 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모집인원은 빠르게 마감되었고, 인천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갯벌을 찾는 두루미에 대한 관심이 많은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일 안내를 맡아주신 강화도시민연대의 김순래 생태보전위원장의 사전설명을 들었습니다.
두루미는 인천의 시조이기도 합니다. 한때 철새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도 있었으나, 개발로 그 서식처가 사라졌고, 언젠가부터 강화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두루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천시와 민간단체가 함께 두루미보호를 위해 인천두루미네트워크를 발족 14개 단체가 함께 모니터링과 시민 교육 등 두루미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간략한 안내와 함께 10명씩 두팀으로 나눠서 탐조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강화도 남쪽에 동검도 주변에서 두루미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조복(鳥福)이 있는지 당일 근거리에서 한참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두루미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루미들은 보통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데, 처음 만난 두루미 가족은 엄마, 아빠, 어린개체 2마리의 가족입니다.

어린 두루미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 두루미들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의 관찰이 신경 쓰였는지 점점… 멀어지더군요… ^^;;
이날 짧은 시간이지만 동검도 입구 왼쪽과 오른쪽 마을회관 앞, 조금 멀리 선두포 앞쪽까지 18마리 개체를 확인했습니다.

탐조를 마치고 인근의 탐조문화공간 스푼빌에서 두루미를 이해하는 이론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두루미는 학(鶴)이라고도 하지요?  이 학의 한자를 풀어보면 “흰 빛깔의 꼬리가 짧은 새” 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의미 만으로 두루미를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른 새들과는 다른 분명한 특징은 두루미의 붉은 머리입니다. 그래서 단정학(丹頂鶴) 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한 시간 남짓 두루미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두루미가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강의와 탐조로 두루미를 만났다면, 이번에는 손으로 두루미를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나무공방 사각소리의 조이솔대표님과 함께 나만의 두루미 키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잘 재잘 소녀처럼 떠들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연필을 깍듯, 사각사각 조심스레 나무결을 깎아내려가는 그 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칼을 다루다보니 어른을 위한 체험활동이라 할 수 있겠네요~ ^^

나무를 깎고, 사포질을 하고, 버닝펜으로 들을 새기고 오일링까지 하고 나면, 멋진 나만의 두루미가 완성됩니다.

지역에서 두루미모니터링을 하고있는 강화시민연대와 탐조공간 스푼빌의 협조로 20여명의 시민들이 두루미를 알고 인천, 강화갯벌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마감되어 회원님들께 안내가 충분히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다양한 곳에서 오신 분들께 인천녹색연합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루미가 찾아오는 강화의 갯벌이, 인천의 갯벌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 : 시민기자 문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