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른, 녹색을 돌아보다②송도갯벌과 저어새 이야기

2023년 4월 23일 | 창립30주년-서른

인천녹색연합 서른을 맞아 주요 활동 현장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역할을 구상해보는 활동순례 두 번째 주제는 ‘송도갯벌과 저어새’입니다.

두번째 활동순례일인 4월 22일은 지구의날이기도 하지만, 14년 전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번식을 처음 확인한 날이기도 합니다. 과거 인천녹색연합 회원소모임에서 활동했던 김보경(가톨릭환경연대 사무국장) 회원이 참석해 2009년 4월 22일 저어새 둥지를 발견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저어새 번식을 확인한 날로부터 시민들은 매년 저어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는 김형문 회원(저어새할아버지)의 경험과 생생한 K94(특정 저어새 가락지 번호)이야기를 들으며 한 명 한 명 시민의 역할이 큰 변화를 만들어냈음을 확인했습니다.

남동유수지에 저어새 번식을 확인한 시점은 송도갯벌 보전활동이 한창이던 때입니다. 1994년 송도신도시 건설로 시작된 갯벌 매립은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속도가 붙습니다. 매립된 갯벌 규모만 1600만 평 이상. 이 과정에서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인천환경단체들은 마지막 남은 11공구 송도갯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남동유수지 저어새 번식이 확인된 후,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공사장 앞에서 천막을 깔고 철야농성까지 진행하며 갯벌매립을 막기 위해 힘썼습니다. 결국 인천시는 2009년 12월, 갯벌 매립 예정지었던 일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2014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에 이릅니다.

당시 송도11공구 매립 자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질 뻔한 100만 평에 달하는 송도갯벌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시가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서식지인 남동유수지를 보전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2009년 당시 전세계 약 2천마리였던 저어새는 현재 5천마리 이상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저어새 개체의 약 90% 고향이 인천입니다. 인천갯벌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송도갯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짧은 시간이지만 주변정화활동도 하며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고]

인공섬으로 밀려난 국제 멸종위기종 저어새. 인천환경단체, ‘송도갯벌 매립 중단’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0025

‘송도 갯벌’ 습지 보호구역 지정 https://www.khan.co.kr/article/201001010514015

수도권 최대 ‘인천 송도갯벌 6.11㎢’ 람사르습지 지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700195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