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른, 녹색을 돌아보다 ⑥부평미군기지

2023년 7월 3일 | 성명서/보도자료, 창립30주년-서른

[보도자료] 인천녹색연합 30주년 현장순례로 부평미군기지와 굴포천복개구간 방문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7월 1일(토) 오후6시 부평미군기지, 굴포천과 산곡천 복개구간을 방문했다. 창립30주년을 맞아 주요한 활동지역을 돌아보는 활동순례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인천녹색연합 회원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평미군기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한미군기지의 환경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2000년 초이다. 인천에서도 2000년 10월, 주한미군의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문학산의 토양과 지하수 유류오염을 확인했다. 부평미군기지의 경우 2006년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등지원특별법(이하 주한미군특별법) 제정 이후 2008년 주변 환경조사에서 공식적으로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확인했다.

2011년 5월, 한 퇴역 주한미군이 경북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롤에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증언하면서 부평미군기지의 오염문제도 본격화되었다. 주한미군과 국방부의 발언을 종합하면 캠프캐롤에 매립했던 고엽제를 퍼내 부평에서 처리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부평미군기지 내 주한미군기지의 재활용폐기물처리소(DRMO)에서 고엽제를 처리했을 거라는 중앙언론의 보도까지 있었다. 이후 고엽제의 부산물인 다이옥신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인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1인시위, 천막농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고, 부평구는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주변지역 환경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부평구와 시민사회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이옥신에 대한 한미공동,민관공동조사를 요구했고 국방부는 오염이 확인된 부영공원의 토양오염을 정화했다. 2017년 5월,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를 상대로 부평미군기지 환경조사보고서 공개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 10월, 환경부는 1만pg이상의 고농도 다이옥신 오염사실을 발표했다. 2018년 10월, 국방부는 ‘다이옥신류 등 복합오염토양 정화를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해 다이옥신 오염 정화 논의를 시작했으며, 2021년 10월 다이옥신 정화가 완료되었다. 그 사이 부평미군기지 일부(A,B,C구역)가 반환되었다.

부평미군기지는 다이옥신 정화 첫 사례이며 민관협력의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부지(D구역)가 있고 오염원인자인 주한미군이 오염문제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 또한 앞으로의 과제이다. 부평미군기지 공원계획과 연계한 굴포천, 산곡천 복원을 통해 한남정맥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을 복원하는 종합계획이 필요하다. 환경오염치유와 역사문화보존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열린 논의와 지혜 또한 필요하다.

김현석 생태역사공간연구소 공동준비위원장은 ‘부평미군기지 D구역 반환결정 이전에 건물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며 더불어 미군기지 반환이 결정, 혹은 결정 예정돼 있는 타지역과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모 인천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인천녹색연합 30주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행사로 부평미군기지 역사와 토양오염문제, 앞으로의 활용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 앞으로 인천녹색연합은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서른을 맞이하여 주요한 환경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3월 26일 계양산(골프장문제)을 시작으로 4월 22일 남동유수지 저어새섬(갯벌매립문제), 5월 21일 문학산(토양오염문제), 6월18 굴포천(하천복원)의 활동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7월 1일 부평미군기지 이후 굴업도(7/13~14, 핵폐기장,골프장대응활동), 한강하구(7/26,평화의배,하천쓰레기), 8월 중순 자원순환과 생활쓰레기, 9/1(금)~9/2(토), 해양보호구역과 바다모래채취, 9/3(일), 영종갯벌(중구), 9월 중순에는 영흥화력발전와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3년 7월 2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