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8번째 우보호시_영종도①

2023년 9월 27일 | 우보호시

서른여덟번째 우보호시

– 일시: 2023년 9월 24일(일)
– 모이는 시간과 장소 : 오전8시, 영종진공원
– 걸은 곳 : 영종진~씨사이드파크~송산유수지~전소천~백운산~용궁사~자연대로~동강천, 약12km
-함께 걸은 이: 최영애(수수꽃다리),이미경(나무),박지현(모란), 박상미(마타리), 강명자(산딸), 이영희(파랑새), 신운섭(투투), 장정구(나무꾼), 장선희(써니), 신정은(보름), 이미남(사과나무), 최성용(돌고래), 박주희(하늘다람쥐), 강윤자(들바람), 김복순(청미래), 이형아, 분이
눈에 띄인 순으로~

영종도.
삼목도, 신불도, 용유도, 영종도. 네 개의 섬을 매립하여 국제공항에 내어주고, 그 한자락에 공항인력과 원주민들 그리고 새 입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공항이 들어선 후,
새들의 서식처가 위협받자, 녹색연합의 회원들은 장거리 이동길에 잠시 머무를 새들의 기착지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번 우보호시에 동행해준 영종갯벌 멸종위기종 지키미 강윤자님과 이영희님은 새가 서식할 환경이 너무 열악해 쉴 곳이 없다면서 새만금매립으로 인해 사라진 도요만큼 영종도 위험에 처해 있음을 얘기해주셨고, 남아있는 영종갯벌만큼은 꼭 지켜내야 함을 강조하셨다. 날아오느라 뼈만 남은 알락꼬리마도요가 먹을 거리는 인간이 차고 넘치게 쓰고 버리는 부분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말 못하는 자연이 내뱉는 신음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녹색연합 박주희 사무처장은 영종남단갯벌 불법칠게잡이 어구 수거에 관한 얘기를 해주셨다. 인천대교와 협업하여 진행중이며 중구청장을 고발하여 결국 해양수산부 예산으로 어구가 치워졌다는 내용이다. 영종 철새의날 행사진행 등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발현하는 중이다. 여기서 나온 해안쓰레기를 중구청 앞에 버리는 퍼모먼스도 했다고 한다. 쓰레기문제에 나서지 않는 행정에 대한 경고다. 10월 14일 칠게잡이 어구 수거예정이라니 우리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 얘기를 듣다가 계양산 한평사기 운동처럼 갯벌 한평사기 운동이라도 벌어야 하는거 아니냐는최영애님의 말씀에서 어떻게든 지켜야겠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영종도의 옛이름인 자연도에는 금산, 백운산, 석화산, 송산 네 개의 봉우리가 있다.
이 중 송산은 어촌계가 있고 트렉터 타고 조업도 하고 있다. 송산유수지에는 저어새 96마리(돌고래님의 개체수 확인)와 도요, 오리들이 휴식중이다.
낚시금지 갯지렁이 포획금지 안내판이 있는데도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송산유수지와 맞닿은 전소천을 걷는다. 갯벌 매립할 때 물이 빠져나갈 곳으로 전락한 하천이지만, 그나마 그 하천을 토대로 살아내는 생명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그 이름이 뇌리에 남는다. 전소천. 근처 공원이름이 갯벌공원임은 과거 이곳이 갯벌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백운산으로 올라갈수록 맑은 물이 비치고 가재가 서식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도의 한 봉우리 백운산 정상

올라올 때는 체력의 한계가 오나, 올라오면 이 조망권에 언제 힘들었는가 한다.

신도의 높은 봉우리를 밀어야 인천공항 5활주로를 만들수 있다는데 그 계획은 계획대로 되려나.
용궁사에 천년된 할머니 할아버지 느티나무한테 가서 물어볼까.

글 / 사진 우보호시 모둠장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