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점박이물범, 백령도 연안 야생 번식 가능성 높아

2024년 3월 11일 | 성명서/보도자료, 점박이물범

[보도자료] 점박이물범, 백령도 연안 야생 번식 가능성 높아

-최근 5년간 좌초, 생존한 새끼 점박이물범 4차례 확인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와 백령도 내 연구 및 구조기관 배치 필요

인천녹색연합과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는 2020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조사한 점박이물범의 겨울철 백령도 연안 번식 사례를 발표했다. 2022년 2월 16일 백령도 연안에서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후,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을 염두하고 해양수산부와 함께 백령도 지역 내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하여 왔다.

백령도 연안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 발견/좌초 사례는 다음과 같다.

① [생존 관찰 사례1] 2020년 2월 13일 주민 A씨가 굴 채취하러 갔다가 발견. 새끼 물범 2마리가 자갈밭에 있었음. 2마리 정도의 큰 물범(어미로 추정)이 물속에서 새끼 물범을 보고 있었음. 새끼 물범은 소리를 많이 질렀고 굉장히 사나웠음

② [생존 관찰 사례2] 2024년 2월 28일 주민 E씨가 굴 채취하러 갔다가 발견. 새끼 물범 1마리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었음. 인기척이 나자 물가 주변 바위 아래 틈으로 숨었음. 주변에 큰 물범은 보이지 않았음.

③ [좌초 발견 사례1] 2022년 2월 16일 아침 근무 중인 군인에 의해 발견. 해병대, 해경백령파출소, 백령면사무소,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현장 조사. 고래연구소 인계 및 부검 진행.

④ [좌초 발견 사례2] 2023년 11월 28일 바닷가에서 주민 D씨가 발견하였으며, 12월 1일 발견 현장을 다시 방문하여 해경에 신고함. 해경백령파출소, 백령면사무소,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 현장 조사. 고래연구소 인계 및 부검 진행

백령도 연안뿐만 아니라 가로림만 연안(태안 마검포항)에서도 2021년 3월 25일,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선박의 빈 공간에 올라와 있는 새끼 점박이물범을 주민이 발견하고 독립적인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태안해경에 신고했다.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이 출동했으나, 해당 개체가 물속으로 회피하여 구조가 어려웠고 이후에 재발견되지 않았다.(점박이물범 서식현황 조사 보고서, 2021.12. 고래연구소)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으로, 번식지인 중국 랴오둥만은 전 세계 점박이물범의 최남단 번식지이다. 점박이물범 황해계군은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고 있다.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갖는 새끼를 낳고, 태어난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하여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체장) 77~92cm, 체중 7~12kg 가량(jefferson et al., 2008)이다.

새끼 점박이물범은 털갈이를 하기 전까지는 얼음 위(육상)에서 생활하고, 만약 물속에 빠지거나 들어가게 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끼 점박이물범이 중국 랴오둥만에서 태어나 백령도 연안까지 헤엄쳐 오는 것은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 최근 5년 동안 4차례의 좌초 혹은 생존 개체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백령도 등 주변 지역에서의 번식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점박이물범 번식 가능성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가 필요하며, 백령도 내 연구 및 구조기관 배치해야 한다. 또한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되었을 때 행동 지침을 마련해 지역주민 교육 및 홍보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첨부자료1. 국내 서해연안 새끼 점박이물범 발견 사례.pdf

첨부자료2. 관찰된 새끼 점박이물범 관련 영상 및 사진 원본보기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VB3dq6G-bfLny7XnFdvmlU7OOf8dNAZT?usp=sharing

2024년 3월 11일

인천녹색연합,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

 

* 문의 :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박정운 단장, 010-8485-0415)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유신자 대표, 010-9594-8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