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SG랜더스, 새로운 모습을 그리며

2024년 5월 3일 | 성명서/보도자료, 폐기물•플라스틱

[천자춘추] SSG랜더스, 새로운 모습을 그리며

 

며칠 전 인천SSG랜더스필드 경기장을 찾았다. 평일 저녁임에도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사용하는 일회용품도 많았다. 피자, 치킨, 분식, 카페 등 식음료매장은 온통 일회용기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바비큐존에는 일회용 접시와 젓가락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었다. 경기 중간중간 전광판에는 수많은 광고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분리배출에 대한 안내방송은 한 차례도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분리배출함은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넘쳐났다.

환경부의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약 36%가 야구장에서 발생한다. 녹색연합은 야구장 쓰레기에 주목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구장 총 아홉 곳의 조사를 통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후 각 구단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다회용기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올해 초 녹색연합이 보낸 질의서에 SSG랜더스 구단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함 추가 배치, 분리배출 캠페인 등을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일회용기 발생 저감을 위해 식음료매장의 다회용기 도입이 필요하다. 일부 야구장 내 식음료매장은 다회용기를 도입,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으로 줄인 일회용 쓰레기는 22만7천518개에 달하고 작년 수원KT위즈파크에서도 일회용 쓰레기 13만4천506개를 저감했다. 인천시는 다회용기 지원, 회수 사업을 야구장과 대형 축제로 확산할 계획으로 SSG랜더스 측에도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제안한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들이 쓰레기들을 한데 모아 봉투째 분별없이 버리기도 했지만 분리배출에 신경 쓰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봉투 안에 든 각종 쓰레기를 꺼내 각 분리배출함에 분류하는 모습, 얼음을 비우기 위해 음식물통을 찾는 모습들을 보며 관람객들은 준비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제 SSG랜더스가 응답할 차례다.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며 SSG랜더스를 응원하는 야구장의 모습을 그려본다.

/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경기일보에 2024년 4월 30일자로 실린 칼럼입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4295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