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따끈따끈한 햇살 속에서 게눈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지난 7월 여름 캠프를 보낸 후 우리는 조금 더 친해진 듯합니다.^^
공원 그늘에 잠깐 앉아 오늘의 활동내용을 알아보고, 유수지를 걸었어요. 유수지에서는 저어새가 휘휘 물을 저어대고 있었고 민물가마우지, 청다리도요 등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본, 사진 속 바로 그 새들이었지요.
선명한 붉은색을 띤 도둑게들은 회의를 하는 것처럼 모여서 물이 촉촉한 풀숲 아래를 오갔고, 흰발농게는 큰 집게발을 든 채 작은 집게발을 이용해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흰발농게의 큰 집게발이 자기 몸무게의 30%에 해당하는 무게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도 흰발농게가 되어 무거운 집게발(?)을 들어보았습니다. 장바구니에 각자 가져온 물건들과 유수지 주변의 돌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담아 무거운 집게발을 만들고 흰발농게처럼 들어올려 보았지요. 우리 게눈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했답니다. 무거웠지만 도전하는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지요. 잠깐 동안 드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흰발농게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니 대단한 친구들이지요? 덥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자연의 친구들 모습이었고, 덥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게눈 친구들이었어요.
우리는 한 조각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집으로 가기 위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가을의 문턱 9월에도 즐거운 게눈 활동이 만들어지겠지요?
8월 게눈 후기 -토끼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