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게눈
장소: 선녀바위 해수욕장
답사 때 털보집갯지렁이 관과 날개갯지렁이 관이 많이 보였습니다. 올해는 갯지렁이 관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갯지렁이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동그란 통로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어떻게 이런 구멍을 만들었을까? 볼수록 신기한데 게눈 친구들은 과연 신기해할까, 궁금했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은 밀물 때라 갯지렁이 관을 볼 수 없었고, 바위에서만 주로 활동했습니다. 바위 물웅덩이에는 줄새우아재비와 망둑류가 많았는데 처음에는 뜰채와 손으로 잡으려고 소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손을 넣어 가만히 있으면 내 손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고, 풀망둑이 내 손을 무는 순간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지는 않지만 따끔하다는 아이들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역시 자연의 생명을 관찰할 땐 내가 다가가기보다 멈춰야 한다는 원칙이 갯벌에서도 적용되나 봅니다. 정우는 죽은 풀망둑을 찾아왔는데 길이가 20cm가 넘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뭘까 했는데, 어머머~~! 얼굴 모양이 풀망둑 치어랑 똑같습니다. 먹성이 좋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더니, 그래서 치어들이 이만큼 크려고 친구들 손도 먹으려고 했나 봅니다. ㅎㅎㅎ
활동 마무리는 의태어 의성어를 주고, 이 단어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손뼉을 치며 한 사람씩 돌아가며 했는데 빼는 사람 없이 모두다 잘 참여해주었고, 나리 샘 반과 같이 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의태어 의성어를 넣어서 만난 생명이 새롭게 느껴졌던 건 나만 그런 게 아니겠지요~~~^^
뒤뚱뒤뚱 두줄망둑 희끗희끗 풀게
맨들맨들 배무래기 울긋불긋 부챗살
알록달록 은백색돌굴 조각조각 모래알
바락바락 바지락 꿈틀꿈틀 집게
펄럭펄럭 파도 출렁출렁 바다
엉금엉금 갯강구 울퉁불퉁 굴
뾰족뾰족 따개비 따끔따끔 풀망둑
하늘하늘 갈매기 촐랑촐랑 박각시
팔딱팔딱 줄새우아재비 아장아장 무늬발게
질퍽질퍽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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