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연기념물 ‘황새’, 백령도 화동습지와 주변 논경지 일대에서 104마리 확인
– 황새는 1994년 국내 멸종 이후 국가 차원에서 복원 관리하는 종
– 100마리 이상 한 지역에서 확인한 국내 첫 사례
– 조류 서식지로써 생태적, 지리적 중요성 확인된 화동습지 보전 방안 모색해야
인천녹색연합은 겨울 이동철새 조사 중 11월 12일부터 백령도 화동습지와 주변 논경지 일대에 7일째 머물고 있는 황새 최대 104마리를 확인했다. 1994년 국내에서 멸종한 황새는 국가 차원에서 복원 등 관리하고 있는 종으로 100여 마리가 한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황새 무리가 중국 또는 국내 월동지로 이동 중에 백령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의 서식지로써 화동습지 일대의 생태적, 지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지자체와 중앙부처는 화동습지에 대한 전문 조사와 함께 보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황새는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 중국 북동부의 산지앙 평원 등과 같은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봄과 여름철에 번식하고, 주로 한국과 중국 남쪽의 보양호 등 대규모 월동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보통 물가에서 살며, 지상에서 5~20m 높이의 나무 꼭대기에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쌓아올려 둥지를 만든다. 개구리, 미꾸라지, 뱀, 가재, 곤충 등을 먹이로 한다.
1900년대 초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였으나 1970년대 이후 한국, 일본, 중국의 번식 개체군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에선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했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1994년 국내에서 멸종된 이후,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 내에 황새복원연구센터가 설립되었다. 같은 해 러시아에서 황새를 도입해 인공 부화, 인공 번식 등을 추진해 왔으며, 2015년부터 예산황새공원에서 120여마리의 황새를 방사하여 국내 텃새 황새복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황새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으며, 국제적으로 2,500여 개체(2018년 기준)가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령도에서 황새가 확인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1월 화동습지와 백령담수호에서 머무는 황새 17마리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며, 인천녹색연합에서도 2020년부터 겨울마다 찾아오는 황새를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100마리 이상 관찰한 것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박사는 “이번에 백령도에서 관찰된 100여마리 무리는 국내에서 관찰된 최대 무리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무리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해 중간 기착한 것으로 바다 건너 중국으로 이동하거나 국내 중남부 지역으로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화동 습지가 있어 황새를 비롯한 습지성 조류가 이동하다 잠시 휴식하고 영양 보충하기에 탁월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지역이라 차량, 사람 접근 등으로 쉽게 교란될 수 있으니 관계 기관에서 특별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후 공항 건립 등으로 인해 항공기 조류 충돌, 멸종위기 조류의 소중한 중간기착지가 훼손될 것이 예상되어 크게 우려된다. ”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화동습지와 주변 논경지에서 먹황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저어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 및 뒷부리장다리물떼새, 검은목두루미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는 철새들에게 화동습지 등 백령도는 중요한 기착지이자 동북아의 생태축을 연결하는 중요한 서식지역이다. 인천시, 옹진군 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차원에서 화동습지를 중심으로 한 전문조사를 실시하고, 적극적인 보호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024년 11월 18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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