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영종순환도로 건설로 흰발농게 서식지 훼손! 인천종합건설본부에 책임 명확히 물어야!
인천광역시 종합건설본부(이하 인천종건)가 추진 중인 영종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로 인해 흰발농게 서식지가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영종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 간이해양이용협의(배수갑문철거)’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 검토 결과, 흰발농게가 활동하지 않는 1월에 조사했으며, 서식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업 추진에 급급해 졸속으로 결론을 도출한 결과, 흰발농게 서식지는 가물막이(흙이 담긴 톤백을 층층히 쌓은 형태) 설치로 훼손되었다. 간이해양이용협의 및 처분기관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즉각 인천종건에 공사 중단 및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간이해양이용협의 보고서(2025.02 제출)에 담긴 현장조사 내용에 따르면, 2025년 1월 7일 현장에서 흰발농게 서식 현황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 결과는 “현장과 이격거리 약 50m 인근에서 흰발농게의 서식흔이 발견되었으나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개체가 출현하지 않았음. 가물막이 설치가 되는 지역은 인위적인 활동이 지속적으로 있는곳으로 대상종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확인됨. 따라서 공사시 매몰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기술되었다.
인천종건이 흰발농게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철에 조사를 실시하고, 대상종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확인된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린 이 곳은 이미 2020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한 곳이다. 이번 사업 영향권에 있는 E권역 – 1정점에서만 17,430개체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아래 이미지 참고)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지로 알려진 만큼, 활동하는 시기에 충분한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 부지 및 인근 영향권에 대한 영향을 예측,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간이해양이용 협의 기관이자 조치 기관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종건에 책임을 명확히 묻고, 인천종건 또한 이 사태에 적극 책임져야 한다.
영종 2지구 흰발농게 서식지 정밀조사 결과 보고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 2020.7.
아울러 인천시는 이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 인천시 깃대종인 흰발농게의 서식지 보전 조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해안가 혹은 해안가와 인접한 여러 개발사업으로, 크고 작은 정비사업으로 흰발농게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기관 간, 부서 간 충분한 자료 공유, 협의 체계가 부족하고, 담당자들의 인식이 낮은 영향이 크다. 사태가 발생해 갈등을 겪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길 촉구한다.
2025년 5월 11일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