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남정맥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대로 신규 도로 사업’ 전면 폐기하라!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 최근 인천시가 기획재정부에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대로 간 도로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등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인천시는 녹지 파괴의 검단장수간도로 망령을 되살려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지 말고 한남정맥 관통 도로 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
계양구 봉오대로와 서구 경명대로를 잇는 도로 개설 계획은 4차로(B=30m) 2.94km 건설로 사업비는 2,135억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2009년, 2015년에 한남정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검단장수간도로 건설 계획으로 지역사회 논란이 있었고, 결국 인천시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봉오대로~경명대로 간 도로 건설 사업은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검단장수간도로의 또 다른 망령일 뿐이다.
한남정맥은 우리나라 등줄기이자 핵심 녹지축인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로 인천내륙에서 유일한 자연 녹지축이다. 가현산~계양산~천마산~원적산~호봉산~만월산~소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자연녹지는 인천대공원을 비롯한 수많은 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을 품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허파이며 휴식공간이다. 이런 자연녹지를 관통하는 도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혈세낭비는 물론 미세먼지 유발, 기후위기 가속 행위이다.
새로운 도로는 더 많은 자동차를 양산하여 에너지 고갈, 환경오염 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기후위기를 부채질할 뿐이다. 교통 체증과 교통 개선 대책을 새로운 도로 건설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기존 도로의 확충과 보안, 편안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환경 마련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미 인천에는 제1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제1,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제2·제3경인고속도로, 공항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들이 관통하고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각종 발전 시설, 국가산업단지, 대규모 택지 개발 등으로 시민들의 생활환경은 매우 열악한 반면 자연녹지와 공원 등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공간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한남정맥 자연녹지를 파괴하는 도로는 인천시민들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막개발 사업일 뿐이다. 기후위기 시대, 녹지를 훼손하는 신규 도로 건설 사업은 폐기되어야 한다.
2025년 7월 30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