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영종씨사이드파크 생태관광센터 조성 계획, 세심한 구상과 설계가 필요하다.
-생태계 보호와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시도
-다만, 과도한 시설은 생태계에 부담될 수 있어 세심한 구상과 설계 필요
-기본 구상 및 구체적인 시설 계획 논의하는 협의체 구성 필요
지난 9월 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씨사이드파크 송산유수지와 영종갯벌을 중심으로 생태관광센터 및 야외 체험 교육장, 생태탐방로 조성 방안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지역 생태계 보호, 환경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실현,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용에 초점을 맞춰 과도한 시설을 도입한다면 오히려 생태계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세심한 구상과 설계가 필요하다.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기본 구상은 물론 구체적인 시설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송산유수지는 도시 조성 과정에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재난안전시설이지만, 해안도로 수문을 통한 바닷물 유입으로 해양생태계가 살아있고, 전소천 수문으로 육상생태계가 연결되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이며 인천시 깃대종으로 지정된 흰발농게의 서식지이다.
송산유수지와 접한 영종 남측 갯벌은 인천갯벌의 등급평가를 통해 1등급(최우수) 갯벌로 평가된 곳으로 생물다양성, 건강성 또는 갯벌생태계서비스 수준이 매우 우수한 갯벌로 확인되었다. 해당 지역은 다양한 저서생물과 철새들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실제 인천녹색연합이 발표한 <2024년 영종도 저어새 등 철새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6,375개체, 2024년 38,121개체의 조류가 확인되었고, 주요 멸종위기종(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만 고려할 때 1일 최대 1,870개체수가 확인된 곳으로 중요성은 이미 확인되었다.
이러한 지역에 해설 기반의 교육장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방문객들이 영종갯벌 생태계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의 장이자,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심한 구상과 설계이다. 생태관광은 자연을 단순히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생태계 보전, 회복에 기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탐방로, 센터 등 시설 도입에 있어 생태계에 부담되지 않는 방식과 공간을 선택할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야생 생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한 설계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관리와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계획이 단기적인 관광 수요를 넘어서, 생태계와 지역사회, 미래세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영종도의 소중한 생태계가 보전되며,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거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2025년 9월 10일
인천녹색연합